드라마 그 해 우리는 촬영지에 관하여 완벽한 가이드를 확인하세요. 드라마의 주된 배경이 된 수원시 지동, 남수동, 북수동, 장안동, 행궁동, 신풍동 일대를 성벽으로 감싸고 있는 화성 행궁 성곽길 하이킹과 동시에 그 해 우리는 주요 촬영지를 관광하는 코스를 소개합니다. 어떠한 협찬도 없이 저의 시간과 비용을 들인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작성한 글이며, 단언컨대 이 정도의 스케일, 이 정도로 디테일한 리뷰는 그 어떤 블로그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저는 이 리뷰를 위하여 수원 화성행궁 투어를 총 3번이나 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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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여기]
1.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요약 설명
- SBS 월화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2021.12.06.부터 2022.01.25. 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줄거리는 고교시절 짝꿍이던 남녀의 첫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다뤘고, 장르는 하이틴 성장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 「그 해 우리는」의 원작은 따로 없으나, 공식 오피셜에 따르면 2015년 방영된 EBS 스페셜 프로젝트 '체인지 스터디'라는 다큐멘터리 1회(부제: 꼴찌가 1등처럼 살아보기)를 모티브를 따와서 창작된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흥행에 힘입어 다큐멘터리의 실제 두 주인공이 유퀴즈에 출연하기도 합니다.
- 「그 해 우리는」은 전교 꼴찌 '최웅(최우식 배우)'과 전교 1등 '국연수(김다미 배우)'가 짝꿍이 되어 첫사랑에 빠지지만 각자의 현실과 여러 사정들로 결국 이별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 다시 재회하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을 담았습니다. 매회 잔잔한 즐거움과 감동 그리고 다양한 생각을 갖게 만드는 아주 매력적이고 감성적인 드라마입니다.
- 「그 해 우리는」 방영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MZ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그 해 우리는」 촬영지 투어가 유행했고, 덕분에 주요 촬영지인 수원 화성행궁이 있는 행궁동과 주변 성곽길 코스에 많은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됩니다. 그 결과 행궁동주민센터 일대의 화서문로 거리를 일명 '행리단길'이라 부르던 게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참고로 2010년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이어 경리단길까지 흥행한 이후 MZ세대에게 핫플레이스가 된 거리에 'O리단길'로 부르는 것이 유행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잠실 송리단길, 마포 망리단길, 부산 해리단길, 경주 황리단길 등이 유명합니다.
2. 그 해 우리는 촬영지 투어를 시작한 계기 (고인돌공원 방문)
때는 바야흐로 2023년 4월, 당시 일본인 여성과 함께 레스케이프 호텔 아뜰리에 스위트룸에 투숙하고 있었습니다. 거실 소파 공간에 앉아 와인을 마시면서 TV 채널을 돌리던 중 우연히 그 해 우리는 재방을 보게 되었죠.
일본인 여성은 자신의 한국어 리스닝이 미숙했던 탓에 일본어 자막으로 첫 화부터 보고 싶다고 했어요. 그날 밤 우리는 잠도 안 자고 넷플릭스로 그 해 우리는 정주행을 시작했고, 중간에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객실로 돌아와 16화까지 모두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그 정도로 재밌는 드라마였습니다.
정주행을 마친 후 일본인 여성은 참 감동적이고 따뜻한 내용의 드라마라면서, 덕분에 자신의 고교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 풋풋했던 첫사랑과의 추억들이 떠올랐다는 감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피엔딩이라서 일본에 돌아가서도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라고 했습니다.
며칠 후 동탄에 일이 있어 내려갔는데, 맛집을 써치 하던 중 정말 우연히 근처 오산시에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촬영지가 있다는 내용을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오산시 금암동 수목원로 449에 소재한 '고인돌공원'을 방문하게 됩니다.
오산 고인돌공원은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금암리 지석묘군’을 보존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입니다. 공원 내에는 총 9개의 바둑판식 고인돌이 있습니다. 우리는 고인돌을 떠올리면 두 개의 기둥돌이 큰 석판을 받치는 ㅠ 모양을 흔히 떠올리는데, 바둑판식 고인돌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죠.
오산 고인돌공원은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남자주인공 ‘최웅’과 여자주인공 ‘국연수’가 첫 키스를 하는 장면이 바로 고인돌공원 안쪽에 위치한 '숲 속 도서관(Forest Library)'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드라마 속 두 주인공들이 첫 키스 에피소드에 대한 기억이 서로 달라 티격태격하는 바람에 시청자들을 애태우더니 끝내 8회에서 빗속 첫 키스와 함께 지난날 연애하며 했던 모든 키스신을 한꺼번에 편집해 모조리 보여주는 격정 엔딩을 장식하면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그 장면을 잊지 못한 많은 시청자들이 여기 고인돌공원을 마치 성지 순례처럼 방문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가봤습니다.
'최웅(최우식 배우)'과 '국연수(김다미 배우)'가 비를 피하던 숲 속 도서관은 고인돌공원의 안쪽 언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당시 4월이라 주변으로 들판과 잔디가 온통 초록색 동산을 이뤘고, 벚꽃 등 봄꽃이 피어나기 시작할 무렵이어서 정말 예쁜 공원이라서 이 동네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저희가 방문했던 시간이 마침 해 질 녘 노을이 지고 있던 무렵이라서 하늘도 너무 예뻤습니다.
이날 고인돌공원을 산책했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아직도 종종 떠오르고는 합니다. 그렇게 결국 저희는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촬영지를 모두 가보고 싶은 병에 걸리고 맙니다.
전주 한옥마을은 너무 멀어서 일단 가장 많은 촬영지가 밀집해 있고, 접근성도 뛰어난 수원 화성을 다녀오기로 결정했습니다. 베이스캠프는 수원 인계동에 위치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원 호텔로 정했습니다. 이 여행을 기획하면서 써치를 해보니 수원에서는 영화 「클래식」, 드라마 「시그널」,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법대로 사랑하라」, 「나의 완벽한 비서」, 「선재 업고 튀어」, 예능 「식스센스 시티투어」 등 다양한 영화, 드라마, 예능 촬영지로 유명했습니다.
3. 수원 화성행궁 성곽길 하이킹 코스 한방에 정리
📹 드라마 '그 해 우리는(SBS, 2021)' 촬영지 · zmin
41 places - SBS 월화 드라마 '그 해 우리는(Our Beloved Summer, 2021)'은 전교 꼴찌 '최웅(최우식)'과 전교 1등 '국연수(김다미)'의 첫 사랑, 이별, 성장, 재회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애정을 담아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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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tvN, 2024)' 촬영지 · zmin
78 places - tvN 월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Lovely Runner, 2024)'는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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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가 만든 구글지도부터 공유합니다. 상기 링크를 클릭하면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촬영지 41개 장소를 모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애매한 장소는 메모를 기입하여 특정 씬의 어떤 배경이었는지 간단한 코멘트도 남겼습니다.
또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 78개 장소 지도를 함께 공유하는 이유인 즉, 그 해 우리는 촬영지인 수원 행궁동이 서로 겹치기 때문입니다. 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 중에서는 방화수류정 '용연'과 화홍문 이렇게 두 곳도 이번 코스에 포함하였습니다. 방화수류정, 용연, 화홍문은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필히 거치는 관문인데 안 보면 섭섭하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함께 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저는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국연수 집, 최웅 집과 사대문(창룡문, 장안문, 화서문, 팔달문), 방화수류정(용연), 수원 화성행궁까지 모두 관광할 수 있도록 수원 화성행궁 성곽길을 따라서 걷는 하이킹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원에서 유명한 수원통닭거리와 휴식을 위한 카페, 수원시립미술관 전시 관람도 코스에 포함했습니다. 아래 지도 이미지를 참고하세요.
'수원 화성행궁 성곽길' + '그 해 우리는 촬영지' + '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 중에서 용연, 화홍문까지 포함한 하이킹 코스는 아래 순서로 진행됩니다.
- 그 해 우리는 농구장 씬 촬영지
- 지동벽화마을 골목
- 국연수 집 배경 촬영지
- 지동시장
- 최웅, 국연수 각각 잠수 타는 씬 촬영지
- 국연수 다큐멘터리 인터뷰 씬 촬영지
- 엔제이가 최웅을 마주친 버스정류장 씬 촬영지
- 방화수류정, 용연(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
- 헤올커피로스터즈(휴식)
- 화홍문(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
- 장안문
- 최웅 집 배경 촬영지
- 화서문
- 나의 완벽한 비서 편의점 씬 촬영지
- 행리단길
- 국연수가 흘린 대추를 최웅이 줍던 골목길 촬영지
- 카페도화 행궁본점(휴식)
- 수원시립미술관
- 수원통닭거리(용성통닭)
- 화성행궁(야간개장)
이렇게 긴 하이킹 코스를 짠 이유가 있습니다.
- 수원에 자주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서 하루 동안 전체적인 관광을 원했음.
- 국연수 집과 최웅 집 촬영지가 서로 정반대에 위치하여 성곽길을 따라 걷는 하이킹 필수.
- 전체적으로 걸어야 하는 관광코스여서 차량 이동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함.
- 포포인츠 수원 호텔 ↔ 행궁동을 버스로 이동함.
- 국연수 집 촬영지가 성곽길 외부에 있어서 출발점을 창룡문이 있는 동쪽으로 정함.
- 출발점과 가까운 경수대로에서 버스를 내려서 이동함.
- 수원까지 간 김에 수원시립미술관, 화성행궁 야간개장도 관람함.
- 코스 중간에 휴식을 위하여 카페 투어도 포함함.
제가 만든 하이킹 코스의 총 소요 시간은 7시간입니다. 여기에는 성곽길 한 바퀴 걷는데 2시간 소요, 수원시립미술관 전시 관람에 1시간 소요, 화성행궁 야간개장 관람에 1시간 소요, 수원통닭거리에서 식사에 1시간 소요, 주변 카페 투어 및 휴식 등에 2시간 소요 등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습니다.
만약 단 시간에 빠른 관광을 원한다면 수원까지 차량 이동 후 화홍문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용연, 방화수류정부터 구경하고 바로 행리단길로 넘어가 주요 스폿만 구경했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온다면 1~2시간 이내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 성곽길 하이킹, 수원시립미술관, 화성행궁, 수원통닭거리 등은 부득이 포기해야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수원 화성행궁 성곽길' + '그 해 우리는 촬영지' 하이킹 코스로 관광 시작합니다.
계획대로 버스를 타고 경수대로(경수산업도로)에서 내렸고, 육교를 이용해 화성 성곽길 우측의 지동 쪽으로 건너갑니다. 육교에 오르니 창룡문과 플라잉수원 열기구가 보입니다.
3-1. 그 해 우리는 농구장 씬 촬영지
플라잉수원을 우측에 끼고 성곽이 보이는 서쪽 방향 언덕으로 5분 정도 쭉 올라가면 지동 근린공원 농구 코트가 나옵니다. 그 해 우리는 1회에서 최웅, 김지웅, 구은호가 함께 농구를 하는 장면이 여기서 촬영되었습니다.
3-2. 지동벽화마을 골목
농구 코트가 있는 근린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면 골목길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이 계단은 그 해 우리는 14회에서 최웅이 국연수를 바래다주려고 함께 동네 골목을 걷는 씬의 촬영지입니다. 아주 잠깐 등장합니다.
이 계단을 내려가면 주택가가 밀집된 창룡문로 골목길과 연결되는데, 이 골목길이 바로 지동벽화마을 골목입니다. 지동벽화마을은 촬영지는 아닌데, 어차피 국연수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내용에 추가하였습니다.
마치 응답하라 1988에 나올 것만 같은, 1980 ~ 1990년대를 연상시키는 주택들의 담벼락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요즘은 이런 분위기의 골목이 흔치 않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도 8살에 신도시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까지 이와 비슷한 골목길 단독주택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유년 시절 친구들과 골목길을 뛰놀았던 기억이 많습니다.
지동벽화마을이 있는 창룡문로 골목을 따라서 남쪽으로 7~8분 정도 쭉 걸어가면 지동슈퍼가 나옵니다. 이 지동슈퍼를 우측에 끼고 골목에 들어가면 초록색 대문의 드디어 국연수 집이 나옵니다.
3-3. 국연수 집 촬영지
국연수 집은 정말 워낙 유명한 장소여서 이미 많은 분들께서 다녀가셨죠. 드라마에서 너무도 많이 봐서 익숙한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까 정말 신기했습니다. 뭐랄까. 마치 제가 드라마 안에 들어온 느낌도 들고, 또 한편으론 국연수가 금방이라도 이 대문을 열고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국연수 집 대문의 맞은편에는 그림이 그려진 벽이 있는데요. 이 벽 역시 최웅, 국연수의 애정씬에 몇 번 등장했던 촬영지입니다. 드라마 종영 후 벌써 3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국연수 집의 인기는 뜨겁습니다. 빠르게 촬영 후 자리를 비켜줘야만 했을 정도입니다. 여전히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기에 저처럼 뒤늦게 그 해 우리는을 보고서 촬영지를 관광하는 팬들이 많은 느낌입니다.
3-4. 지동시장 ~ 창룡문 성곽길 코스
국연수 집 촬영지 구경을 마친 후 창룡문로를 따라서 지동시장 순대타운까지 15분 정도 쭉 내려가야 합니다. 지동시장까지 내려가는 길에 집집마다 담벼락 위로 올라온 나뭇가지에 꽃이 피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진정 봄이 왔음을 느낍니다.
지동시장은 그 해 우리는, 선재 업고 튀어 모두 등장하는 촬영지이지만 잠깐 스치는 식으로 짧게 지나가는 장면이라서 임팩트가 없기 때문에 따로 캡처하진 않았습니다. 편하게 구경하시고 순대 좋아하는 분들은 여기서 드시면 되겠습니다.
지동시장을 빠져나오면 지동교가 나옵니다. 이 지동교를 기준으로 좌측이 영동시장, 우측이 지동시장입니다. 지동교에서 영동시장을 바라보면 팔달문도 보입니다. 팔달산에 벚꽃이 예쁘게 피었네요.
지동교에서 북쪽 바로 위에 남수문 옆 동남각루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면 동남각루가 나오고,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성곽길을 따라 걸으며 하이킹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수원제일교회가 점점 가까워지고, 동이포루를 지나 봉돈(봉화 시설)을 갓 지나면 왼편으로 내리막 중턱에 벤치들이 나옵니다. 이 벤치는 그 해 우리는 7회에서 최웅과 국연수가 동시에 각자 잠수를 타는 장면의 촬영지입니다.
한 15분 정도 하염없이 걷다 보면 동포루, 동일지를 지나서 아랫길에 촬영지 한 곳이 또 나옵니다. 이 장소는 그 해 우리는 5회에서 후속 다큐멘터리 촬영 관련 어른이 된 국연수의 현재 일상을 보여주고 사용할 인터뷰를 따는 장면의 촬영지입니다. 드라마 촬영 당시 국연수 뒤로 비계 설비가 된 채 공사 중이던 건물은 현재 완공되었네요.
3-5. 엔제이가 최웅을 마주친 버스정류장 촬영지
또 하염없이 15분 정도 걷다 보면 전방에 창룡문이 보이고, 좌측에 있는 수원화성 국궁체험장 앞에 버스정류장 하나가 나옵니다. 이 버스정류장은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량 뒷좌석에 앉아 있던 엔제이가 벤치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최웅을 발견하고는 마주치는 장면의 촬영지입니다.
3-6. 방화수류정, 용연(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
또 한참을 걷다 보면 동북공심돈, 동장대(연무대), 동암문, 동북포루를 지나 드디어 수원 화성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핫플레이스 방화수류정, 용연이 나옵니다. 용연은 반달 모양의 연못이고, 그 연못 바로 위에 있는 정자가 방화수류정입니다.
방화수류정은 위에서 버드뷰로 내려다보는 경치를 즐기는 맛이 있고, 용연은 주변 언덕 잔디 위로 돗자리를 깔고 앉아 운치를 감상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는 소소한 즐거움과 만족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으로 돗자리와 각종 피크닉 용품을 대여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도 다음에 방문하면 저렇게 돗자리 깔고 앉아 와인 마시면서 노을 감상하고 싶네요.
저처럼 성곽길을 따라 방화수류정 근처까지 도달했다면, '북암문'을 통해서 아래로 내려가 용연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연못 수면 위로 연잎이 잔뜩 피어나 수면을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렵습니다만, 이것도 나름 멋이 있습니다.
용연은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5회에서 임솔이 자전거 타는 법을 연습하던 과정에서 수차례 넘어지자, 때마침 선재가 나타나 도와주면서 결국 임솔이 자전거 타는 법을 터득하게 되는 장면의 촬영지입니다. 드라마에서 용연의 야경이 예쁘게 담겼어요. 저는 이날 해 질 녘에 방문했는데 일몰이 끝내주게 아름다웠습니다. 직접 눈으로 보는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3-7. 화홍문(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
방화수류정을 지나면 바로 화홍문이 나옵니다. 화홍문을 수원 화성 내부로 유입되는 수원천을 건너기 위한 다리이자 수문 역할을 합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6회에서 임솔과 선재가 수원천 중간에 서서 화홍문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촬영되었습니다.
수원은 내륙이라 서쪽의 일월저수지와 서호, 동쪽의 원천저수지(광교호수공원)와 신대저수지 그리고 북쪽의 광교저수지 외에는 물구경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원천 물길은 도심 경관을 좌우하는 매우 귀중한 수자원인데요. 이 수원천을 가장 예쁘게 잘 살린 지역이 바로 화성 행궁입니다.
화홍문 다리를 건너면 바로 앞에 화홍문광장이 있습니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6회에서 임솔과 선재가 한국대표팀의 야구 경기를 응원하는 장면이 여기서 촬영되었습니다.
3-8. 장안문, 헤올커피로스터즈(휴식)
장안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수원화성의 정문 역할을 담당합니다. 수원화성을 감싸는 성벽의 동서남북으로 뚫린 사대문(창룡문, 화서문, 팔달문, 장안문) 중에서 북쪽에 위치하여 수원 토박이들에게는 흔히 '북문'이라고 불립니다.
장안문은 625 전쟁 당시 반파되었는데 1976년 화성 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 때 장안문 좌우의 성벽 일부를 헐린 후 주변으로 도로를 만들면서 회전식 로터리 교차로 중앙에 위치한 모습이었는데, 2006년 장안문 좌우의 성벽을 연결하는 복원사업을 진행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입니다.
장안문이 로터리 교차로 역할을 해왔던 점 때문에 서울 남대문(숭례문)과 많이 비교가 되었는데, 장안문의 규모가 훨씬 크고 웅장하면서 둥근 반원 모양의 옹성 형태로 감싸고 있다는 점이 멋지고, 여전히 수원시민들의 통행로 역할을 하기에 숭례문처럼 단순한 보존이 아닌 일상에 스며든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이 장안문 주변으로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가 많았는데,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벌어지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격에 맞춰 지금은 주변으로 카페가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수원 화성 행궁동 데이트 카페 추천 장안문 노을뷰 맛집 헤올커피로스터즈 내돈내산 솔직 후기
수원 화성 행궁 성곽길 데이트 카페를 추천합니다. 루프탑에 편히 앉아서 장안문 노을 뷰를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갸토 맛집 헤올커피로스터즈입니다. 장안문 카페 헤올커피로스터즈 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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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헤올커피로스터즈라는 카페의 건물 루프탑 공간으로 올라가서 해질 무렵 노을이 지는 핑크빛 하늘을 배경으로 장안문을 감상하면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말이 좋아 하이킹이지 오전부터 대낮까지 강한 햇빛을 받으며 긴 성곽길을 하염없이 걷고 또 걷는 일이 사실 마냥 즐겁지만은 않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루프탑 카페에 앉아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살랑 사랑 바람이 부니까 가슴까지 시원했고, 커피와 디저트 모두 맛있어서 제대로 당 충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꼭 카페를 가지 않더라도 장안문 밖 사거리의 편의점에서 시원한 물과 음료를 구입해 목을 축일 수 있고, 장안문 옆으로 공중화장실과 벤치가 있기 때문에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또한 장안문에는 이렇게 공중전화부스도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군 복무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공중전화부스를 많이 사용했는데 요즘은 다들 스마트폰을 쥐고 사는 시대여서 이런 공중전화부스가 흔치 않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 정말 이색적으로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이제 하이킹 코스의 절반 정도 왔네요. 이제 다시 장안문 위로 올라가 성곽길을 따라서 화서문, 행리단길, 행궁 방면으로 향합니다.
지동시장에서부터 창룡문까진 사실 구경거리가 많지 않은데, 장안문을 지나면 행궁동 핵심상권과 가까워지므로 확실히 예쁜 집들, 상가가 많아서 구경거리가 넘칩니다.
성곽길을 따라서 화서문 방면으로 쭉 걷다 보면 에그타르트 베이커리 '에낭 수원점' 옆으로 북지터라는 작은 정원이 나옵니다. 이 북지터는 과거에 연못이 있던 자리인데, 복원사업 과정 중에 유물을 발굴을 마치면서 다시 흙으로 메꾼 후 그 위에 코스모스 등을 심어 임시로 꽃밭을 조성했습니다. 향후 본격적인 복원 계획이 수립되면 꽃밭은 연못이 될 예정입니다.
다시 조금 걷다 보면 북포루를 지나서 커다란 느티나무 거목이 나옵니다. 이 느티나무의 수령은 알 수 없으나 굵기로 봤을 때 족히 200살은 넘어 보입니다. 이날 여기서 웨딩 촬영을 하는 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정말 아름다운 커플이어서 부러웠습니다.
서서히 화서문이 가까워 보이고, 성곽길 언덕 주위로 사람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여기는? 맞습니다.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최웅의 집이자 아뜰리에 공간으로 자주 등장했던 촬영지입니다.
3-9. 최웅 집 촬영지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전체 분량의 1/3 정도는 대부분 여기서 촬영이 된 것 같아요. 지분이 막대한 촬영지입니다. 그동안 세 번 정도 수원화성 투어를 하면서 방문했는데, 조경 관리 상태를 보면 꽤 오랜 시간 방치된 상태로 관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드라마 속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좋습니다. 드라마에서 계속 보던 집을 실제로 직접 보는 감격이란 가히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느낌입니다. 이렇게 가만히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최웅, 국연수, 구은호가 나올 것 같고, 또 엔제이, 김지웅이 찾아올 것만 같습니다.
3-10. 화서문, 행리단길
최웅 집 촬영지가 화서문로 사이드 쪽에 위치하여 고개만 돌리면 화서문이 보이기도 하고요. 성곽길을 따라서 2~3분만 더 걸으면 금방 화서문까지 도달합니다.
계속해서 성곽길을 하이킹을 원한다면 화서문을 지나 언덕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이 언덕은 팔달산 팔달공원으로 향하는 길이고, 중간에 서포루, 정조대왕 동상, 내포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화성행궁과 연결됩니다. 화성행궁으로 향하지 않고 언덕 위. 성곽길을 쭉 타고 끝까지 가면 팔달문이 나오는 것으로 성곽길 완주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성곽길 하이킹을 여기서 중단한 채 그만 행리단길을 구경하고 싶다면, 화서문 계단으로 내려와 주택이 밀집된 골목으로 걸어가면 되겠습니다. 이제 여기서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성곽길을 따라서 팔달산을 올라갔다가 팔달문으로 향할 것인지, 아니면 성곽길 하이킹은 이제 멈추고 화서문에서 내려와 행리단길로 향할 것인지 말이죠. 저희는 행리단길을 선택했습니다.
여기 화서문 일대와 세븐일레븐 화서문점은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4회에서 강지윤과 유은호가 비를 피해 여기 편의점에 들어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장면의 촬영지입니다.
더운 날씨에 계속 걷기만 했더니 또 목이 말랐습니다. 저희는 화서문에서 계단으로 내려와 바로 앞에 있는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복숭아 아이볼 1+1 제품을 구입해 빨대로 쪽쪽 빨아 마셨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행리단길 투어를 시작합니다.
행리단길에는 다양한 식당, 베이커리 카페, 소품샵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는 상점보다는 옛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된 주택, 건물들에 더 눈이 갔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일부 골목이 힙합을 넘어 지저분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점점 연남동화되어 가는 모습이라 안타깝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안에 자리 잡은 동네인 만큼 더 많은 외국인관광객을 유입시킬 수 있도록 유럽처럼 품격을 유지하고 도시 정비 사업에 더 많은 신경을 써주기를 바랍니다.
3-11. 카페도화 행궁본점(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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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행리단길 곳곳을 걸어 다니며 촬영하고 구경을 했더니 점점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수원 화성의 좌우를 가로지르는 정조로에 위치한 카페도화 행궁본점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카페도화 행궁본점은 수원전통문화관 부지 내 신축한 2층 규모의 상업시설동에 위치해 있는 한옥카페입니다. 음료와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도 있고, 맛도 좋습니다.
3-12. 국연수가 흘린 대추를 최웅이 줍던 골목길 촬영지
앞서 방문했던 카페도화가 위치한 수원전통문화관 뒷골목으로 나오면 한옥기와가 올려진 담벼락이 쭉 이어지는 예쁜 골목이 나옵니다. 이 골목은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국연수가 노점에서 구입한 대추의 비닐봉지가 찢어진 바람에 대추를 계속 흘리는 장소인 동시에, 최웅이 그런 사유도 모른 채 바닥에 떨어진 대추를 줍는 골목 장면의 촬영지입니다. 마치 남산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전통한옥마을 골목길의 축약판이라서 많은 외국인관광객들이 여기서 사진 촬영을 합니다.
3-13. 수원시립미술관
2015년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수원아이파크시티 시공 관련 지역사회에 대한 이익 환원의 일환으로 한림도서관을 비롯해 수원시립미술관도 함께 건립하여 수원시에 기부채납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준공 당시만 하더라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으로 불리다가 수원시립미술관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입니다. 그동안 수원시립미술관에 두 번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일단 시설이 좋고, 조용하고 평온한 관람 분위기도 좋고, 전시 프로그램의 수준도 기대 이상으로 높아서 매번 만족했습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의 역사와 관련된 전시 행사도 많은 반면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처럼 규모가 큰 대형 미술관에서나 볼 법한 세계 유수 미술관 및 작가, 디자이너, 건축가, 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공동기획전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람료도 성인 일반(19세 이상 65세 미만) 1인당 4,000원 수준으로 저렴한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경기도 문화의 날' 무료 관람까지 가능합니다. 꼭 수원시민이 아니더라도 무료 관람이 가능하여 굉장히 좋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문화시설입니다.
수원시립미술관 바로 옆에 화성행궁이 있기 때문에 미술관 전시 관람 후 바로 화성행궁 관람을 하면 좋습니다. 이날 저희는 화성행궁 야간개장을 미리 예매한 상황이어서 정해진 입장시간 전까지 남는 시간을 활용해 수원통닭거리에서 치킨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수원통닭거리로 가는 길에 팔달문 도로 끝에 멋지게 서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행궁동을 자주 오가는 수원시민 분들은 매일 이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니 내심 부러웠습니다. 이런 도심 경관은 무상으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3-14. 수원통닭거리(용성통닭)
tvN 예능 식스센스 시티투어 2회에서 소개된 수원통닭거리에는 치킨집이 정말 많습니다. 이 골목에서 가장 유명한 치킨집이 용성통닭, 진미통닭인데요. 저희는 용성통닭으로 정했습니다. 이날 용성통닭에서 뭔가 촬영 중이었어요. 그래서 맛이 대체 어떻길래 궁금해서 여기로 정했습니다.
용성통닭의 치킨 맛은 싱싱한 닭을 튀기면서 뼈에 붙은 속살까지 고르게 잘 익혔고, 후라이드치킨의 경우 조리 후 마지막에 기름을 잘 털어서 매우 바삭하고 담백했으며, 양념치킨의 경우 양념이 치킨에 잘 발라져 있는데, 퍽퍽 살의 경우 찍어 먹을 수 있도록 양념을 접시에 듬뿍 깔아 주셔서 좋았습니다. 또한 닭발 튀김과 똥집 튀김도 별미로 제공합니다. 왜 장사가 잘 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테이블 간격이 좁고, 단체 손님 위주라서 내부가 굉장히 시끌벅적한 분위기이고, 연세가 매우 많으신 할머니 분들께서 주문을 받고 서빙을 하시는데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나면서... 뭔가 내가 지금 가만히 앉아서 말로 뭔가를 요청한다는 일조차 불효를 저지르는 느낌이 들어서 주문을 할 때마다 엉덩이가 들썩일 정도로 불편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치킨에 맥주까지 마셨더니 배가 불러서 수원천 길을 따라서 조금 걷다가 화성행궁 야간개장을 보러 갔습니다. 수원천변의 야간 조명도 운치가 있어서 행궁동에 거주하는 주민분들은 밤산책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화성행궁과 가까워질수록 이렇게 인도 바닥 위로 빔 라이트를 쏘아 사이니지를 표시합니다. 굉장히 세련되고 멋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이 길이 임금과 신하들이 행차하는 거리였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3-15. 화성행궁 야간개장
행궁이란 왕이 궁궐을 벗어나 머무는 곳을 의미합니다. 대한제국 시기 화성행궁의 우측 우화관 자리를 허물어 수원공립소학교(現 신풍초등학교)를 세우는 걸로 모자라 행궁 정문 쪽 신풍루 우측에 있던 북군영, 집사청을 허물어 수원경찰서를 짓는 등 훼손이 되었는데, 세월이 흘러 2단계 복원 사업을 거친 결과 2024년 4월 현재의 모습으로 완전하게 복원되었다고 합니다.
화성행궁의 면적은 81,351㎡로 경복궁(432,703㎡)의 1/5 규모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방문하면 꽤 넓고, 궁궐과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건물과 방이 많습니다. 화성행궁 야간개장은 처음이었는데, 조선시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소로 밤산책을 하기 좋고,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예뻐서 꼭 가보기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화성행궁은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라고 합니다.
4. 하이킹 투어 코스 마무리
화성행궁 야간개장 관람을 끝으로 모든 코스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운 마음에 다시 성곽길에 올라 장안문을 지나 창룡문까지 걸었습니다. 확실히 해가 진 이후여서 날씨가 선선하니까 전혀 힘들지 않았고 조용하고 고즈넉한 수원 화성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인 사이라면 여기서 밤산책을 즐긴다면 아주 로맨틱한 무드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성곽길 주변 술집들에서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이 느긋하게 술과 대화를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낮에도 봤던 장소인데 이렇게 밤이 된 후 다시 보니까 너무 달라 보였습니다.
창룡문에 도달해 성곽길에서 내려와서는 마지막으로 최웅, 엔제이가 마주쳤던 촬영지인 '창룡문.연무대(03067) 버스정류장'에 잠시 앉아서 플라잉수원 열기구가 오르내리는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최근 이렇게 많이 걸었던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종아리와 발바닥이 너무 아팠는데, 그럼에도 내 인생의 하루를 이렇게 멋진 이벤트로 장식했다는 즐거움 그리고 내가 즐겁게 봤던 드라마의 촬영지를 직접 가봤다는 만족감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하루 종일 온몸으로 느꼈다는 점도 한몫했고요.
사실 제가 어렸을 적 저를 배신했던 후배, 여자친구 모두 수원에 살았어서 개인적으로 수원은 살면서 다신 가고 싶지 않은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제가 수원에 와서 이렇게 화성 성곽길을 걷고 관광을 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살면 살수록 인생은 도무지 알 수가 없고, 내가 어디로 향하게 될지 모르는 점이 참 아이러니하면서 재밌는 포인트 같습니다.
끝으로 저처럼 타 지역에 거주를 한다면 수원 화성행궁 투어의 베이스 호텔로 인계동에 위치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원' 또는 광교신도시에 위치한 '코트야드 수원'을 추천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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