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용연에 관한 완벽한 가이드를 확인해 보세요. 수원 가볼 만한 곳, 수원 관광지, 수원 데이트 코스를 찾고 있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아름다운 연못 용연을 추천합니다. 대한민국 보물 방화수류정과 화홍문을 함께 둘러보기 좋으며, 노을과 야경이 아름다운 수원의 대표 피크닉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촬영지까지 직접 걸어본 산책 후기와 함께, 100% 사람이 직접 촬영하고 작성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목차여기]
1. 수원 용연 개관

| 관광지 명칭 | 용연 |
| 주소 |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190 |
| 운영시간 | 연중 무휴 24시간 상시 개방 |
| 입장요금 | 무료 |
| 반려동물 | 일부 구역 동반 가능 |
| 에티켓 및 주의사항 | ⚠️ 수원 화성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이에 걸맞는 품행과 성숙한 태도를 부탁드립니다. · 문화재 내에서 흡연 및 음주 금지 · 문화재 내에서 식음료 취식 금지 · 문화재 내 반려동물 입장 금지 · 나무나 꽃을 꺾는 행위 금지 · 문화재에 낙서 금지 · 반려동물 오물 등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 · 자전거, 킥보드 등 바퀴가 달린 이동 수단 반입 금지 · 용연 내 입수 금지 · 유모차와 휠체어 입장 가능하나, 몇몇 관문에는 계단과 턱이 있고, 경사면의 등판 각도가 높다는 점 미리 인지하시기를 바랍니다. 특히용연 가장자리에 조성된 산책로가 있어서 자칫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보호자 또는 동반자는 고도의 주의를 요합니다. · 반려 동물 동반 시 목줄, 입마개 착용 필수 · 반려 동물 동반 시 오물봉투 지참 및 배변처리 필수 · 노출이 심한 의상을 착용한 상태로 문화재 출입 자제 (섹시 코스프레 등) |
| 주차 정보 | 인근 화홍문공영주차장 이용 권장 |
| 화장실 | 인근 달맞이공중화장실 이용 권장 |
1-1. 수원 용연 주차
| 주차장 명칭 | 화홍문공영주차장 |
| 주소 | 경기 수원시 장안구 팔달로 280 |
| 주차장 형태 | 지상 공영주차장 |
| 주차장 규모 | 497면 |
| 주차요금 | · 최초 60분 무료 · 이후 10분당 300원 · 1일 선결제 시 7,000원 |
| 승용차 5부제 시행 | · 월요일: 차량 번호 끝자리 1·6 출입 제한 · 화요일: 차량 번호 끝자리 2·7 출입 제한 · 수요일: 차량 번호 끝자리 3·8 출입 제한 · 목요일: 차량 번호 끝자리 4·9 출입 제한 · 금요일: 차량 번호 끝자리 5·0 출입 제한 · 토요일·일요일·공휴일은 모든 차량 이용 가능 · 명절 연휴 기간 무료 개방 |
1-2. 수원 용연 근처 화장실 위치

수원 용연에서 가장 가까운 화장실은 '달맞이공중화장실(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천로391번길 9)'입니다. 용연과 공영주차장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매우 가깝고, 용연 도착 직후 또는 용연을 떠나기 직전에 이용하기 편리한 위치입니다. 달맞이공중화장실은 24시간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수원 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고, 수원 화성 내 설치된 화장실이며, 수원시에서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청결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에는 화장실 이용객이 많아 붐빌 수 있습니다.
2. 수원 용연 소개
조선 22대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수원 화산으로 옮긴 뒤, 그 주변에 계획도시 형태의 신도시와 성곽을 조성했습니다. 조선의 대표적 풍수 개념인 배산임수를 적용해 팔달산과 수원천 사이에 화성행궁을 세우고, 산과 평지를 함께 감싸는 지형 순응형 방식으로 성곽을 축조했습니다. 덕분에 멀리서는 웅장해 보이고, 가까이서는 성문·누각·수문이 리듬감 있게 이어지는 독특한 경관을 보여줍니다. ‘화성(華城)’의 ‘화(華)’에는 번영과 장수의 의미가 담겨 있으며,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수원화성은 왕의 임시 거처였던 화성행궁 일대를 방어하기 위해 축조된 거대한 요새도시입니다. 따라서 용연은 수원화성을 구성하는 여러 공간 가운데 극히 일부분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용연이 자리한 구역의 중심은 대한민국 보물로 지정된 방화수류정(동북각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연못 풍경과 어우러진 방화수류정의 모습은 수원화성을 대표하는 절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며, 바로 옆에는 북수문인 화홍문도 함께 자리하고 있어 동선상 한 번에 둘러보기 좋습니다. 덕분에 이 일대는 자연 풍경과 조선시대 성곽 건축미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수원화성 핵심 관람 구역으로 평가받습니다. 실제로도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명소이고요.
2-1. 용연 뜻

용연은 수원화성 북쪽 성곽 아래에 자리한 연못으로, 용연의 한자는 龍(용 룡), 淵(못 연)입니다. 풀이하면 ‘용이 머무는 연못’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화성 축조 이전부터 수원천이 굽이치며 만들어낸 반달 모양의 깊은 연못이었으며, 이곳에는 천년 동안 수양하며 승천을 기다리던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용은 매일 연못가에 찾아오는 소녀를 몰래 지켜주며 사랑에 빠졌는데, 인간으로 남아 사랑을 택할지 고민 끝에 승천을 선택합니다. 그러나 하늘로 오르던 순간 끝내 소녀를 잊지 못한 용은 다시 용연으로 떨어졌고, 그 몸은 언덕이 되고 머리는 바위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사람들은 이 바위를 용두바위라 불렀고, 연못 역시 용연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용연의 물이 넘치면 서쪽의 출수구를 통해 수원천으로 흘러 나가는데요. 화성 축조 당시 출수구에 만든 전설 속 이무기 상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설화에서 용(龍)은 뱀의 몸통, 새의 다리, 사슴의 뿔, 물고기의 비늘을 지닌 상상의 신성한 존재로 묘사됩니다. 특히 턱 아래의 신비한 구슬인 ‘여의주(如意珠)’를 얻으면 어떤 소원이든 이룰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이는 일본의 유명 만화 '드래곤 볼(ドラゴンボール)' 설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또한 용은 춘분에는 하늘로 오르고 추분에는 물로 내려온다고 여겨져, 예로부터 비와 바람을 다스리는 물의 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농업이 중요했던 시대에는 풍부한 물이 생존과 직결됐기 때문에, 한국 각지의 연못과 저수지 가운데 ‘용연’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도 많았습니다.
2-2. 방화수류정 뜻

수원화성의 성곽 축조 당시 용연이 있는 언덕과 용두바위는 수원천과 화홍문, 용연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적의 접근과 성 밖 움직임을 감시하기에 유리했던 만큼, 정조는 이 지형을 활용해 성곽을 높게 쌓고 가장 높은 지점에 감시용 정자를 세웠는데,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보물 제1709호 방화수류정입니다. 덕분에 용연은 해자 역할을 하며 방화수류정의 한 부분으로 종속됩니다.
방화수류정의 한자는 訪(찾을 방), 花(꽃 화), 隨(따를 수), 柳(버들 류), 亭(정자 정)으로,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니는 정자’라는 의미입니다. 이름처럼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정조는 화성을 찾을 때마다 방화수류정에서 활쏘기를 즐기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시로 읊으며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용연에서 바라보는 방화수류정의 일몰, 야경이 빼어나 산책과 피크닉, 사진 촬영 명소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용연 주변의 몇몇 카페에서 돗자리 등 피크닉 용품을 세트로 대여하는데 장사가 아주 잘 됩니다.
2-3. 화홍문 뜻

화홍문은 수원화성의 북수문 역할을 하는 시설입니다. 여기서 수문(水門)이란 성곽 아래로 물길이 흐를 수 있도록 만든 통로를 의미합니다. 화홍문의 한자는 華(빛날 화), 虹(무지개 홍), 門(문 문)으로, 직역하면 ‘화성의 무지개 문’이라는 뜻입니다. 실제로도 7개의 아치형 수문이 이어진 모습이 무지개처럼 보여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얼핏 보면 아치형 돌다리 위에 누각만 세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위로 성벽이 연결되어 있어 수원화성의 방어 체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만들어진 이유는 바로 수원천 때문입니다. 수원천은 수원화성의 동서를 가로지른 뒤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데, 많은 양의 물이 안정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7개의 아치형 수문을 만들어 수압을 분산시켰습니다. 덕분에 배수가 원활해졌고, 동시에 각 아치에는 쇠로 만든 살창을 설치해 적이 수문을 통해 쉽게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어 기능까지 갖추었습니다. 요새를 짓는데 물길이 있다고 거기만 성벽을 건너뛸 수는 없으니까, 치수 기능과 군사 방어 기능을 동시에 고려해 설계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리비아라면 일본의 게임 개발사 SNK가 제작한 유명 격투게임 '더 킹 오브 파이터즈(The King of Fighters’ 96)'에서 수원화성의 화홍문이 한국 스테이지의 배경 모티브로 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게임 속에서는 한국인 팀 캐릭터인 김갑환, 장거한, 최번개가 출전할 때 화홍문을 기반으로 한 배경 스테이지가 사용되었습니다. 실제 화홍문의 아치형 수문과 전통 누각 구조가 게임 특유의 도트 그래픽으로 재해석되어 표현되었는데, 당시 한국적인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배경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3. 수원 용연 드라마 촬영지
수원화성의 방화수류정 아래에 자리한 연못 ‘용연’은 2024년 방영된 변우석, 김혜윤 주연의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5회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극 중에서는 임솔(김혜윤)이 자전거를 배우려다 여러 번 넘어지지만, 선재(변우석)의 도움으로 마침내 자전거 타기에 성공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당시 제작진은 용연 주변 나무마다 청사초롱을 달아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여름철 촬영이었던 만큼 연못 위에는 수련이 가득 피어나 수면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드라마의 큰 흥행과 함께 변우석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용연 역시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드라마 속 명장면을 직접 추억하기 위해 용연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고, 연못 주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완성도 높은 드라마 한 편은 특정 장소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4. 수원 용연 4월, 5월, 8월 실제 방문 후기
저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원의 개관 초기부터 꾸준히 두 호텔에 투숙해 왔습니다. 연박 중 객실 정비를 맡기고 잠시 외출할 때면 자연스럽게 수원화성과 행궁동 일대를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는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해 동안 반복해서 수원화성을 찾다 보니,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성곽의 분위기와 매력을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봄의 벚꽃과 여름의 짙은 녹음, 가을 노을과 겨울의 차가운 공기까지, 같은 장소라도 시기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주더군요.
그동안 미국인, 일본인, 한국인 등 다양한 국적의 여성들과 함께 수원화성을 걸으며 산책 겸 데이트를 즐겼던 추억도 많습니다. 누군가에게 수원화성은 단순한 관광 명소일 수 있지만, 제게는 사람과 계절, 그리고 그 시기의 감정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특별한 공간에 가깝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공개가 어려운 블랙은 제외하고, 2024년 4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제가 직접 촬영해 온 사진들 가운데 용연, 방화수류정, 화홍문 일대의 풍경만 따로 선별해 담아보았습니다. 원래 이 세 장소는 서로 바로 붙어 있어 동선이 매우 좋고, 빠르게 둘러보면 약 15분 정도면 모두 돌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수원의 보물이자, 수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용연 일대를 함께 감상해 보시죠.
요즘 저는 시리즈 바이 메리어트(Series by Marriott) 시장분석을 위해 ㈜더휴식이 운영 중인 브랜드 지점들을 하나씩 경험해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수원시 인계동을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수원에 가면 짧은 시간이라도 꼭 수원화성의 풍경을 눈에 담고 오곤 합니다.
우리 인생은 생각보다 긴 여정입니다. 살다 보면 익숙했던 장소를 떠나 타지로 멀리 떠나, 오랜 시간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경험도 찾아옵니다. 그래서 주변에 유명하거나 인상적인 명소가 있다면 어떻게든 시간을 내어 직접 보고 경험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대한민국의 관광 명소입니다. "다음에."라고 말하며 그냥 지나친다면, 언제 또다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릅니다.


이날은 수원 매향교 인근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수원천 산책로를 따라 수원화성박물관을 지나 화홍문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수원천 주변에는 감각적인 카페들이 정말 많았고, 수원화성박물관 역시 외관부터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이날 일정이 빠듯해 내부 관람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여러분이 수원을 방문한다면 수원화성박물관은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다만 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어 그늘이 거의 없는 수원천 산책로는 한여름 낮 시간대에는 다소 힘들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기온이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하는 일몰 무렵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수원화성을 산책하다 보면 어느 지점에 서 있든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은은하게 조명이 켜진 야경도 무척 아름답고요.

매향교에서 화홍문까지는 도보 약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화홍문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는 작은 다리 하나가 나오는데, 이곳은 2024년 방영된 변우석, 김혜윤 주연의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6회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극 중에서는 임솔(김혜윤)과 선재(변우석)가 이 다리 위에 함께 서서 마주 보면서 폭죽이 터지는 화홍문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촬영되었습니다.


저 역시 같은 다리 위에 올라 화홍문의 풍경을 직접 촬영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무척 화창했고, 단체 관광객들도 많아 관광지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수원천 한가운데에서는 백로 한 마리가 물속에 발을 담근 채 유유히 송사리를 잡아먹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쩐지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여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화홍문에서 우측 성곽길로 이어지는 언덕을 따라 잠시만 올라가면 곧 방화수류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원화성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정자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명소이지만, 현재는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내부 출입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성곽길 위에 올라서면 아래로 펼쳐진 용연 일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연못 주변 잔디밭에는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피크닉을 즐기고 있었는데, 도심 속 공원 같은 평화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었고, 또 누군가는 사진을 찍거나 반려견과 산책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광지이면서도 동시에 동네 공원 같은 편안함이 공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방화수류정 바로 오른쪽에는 북암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암문(暗門)이란 적의 눈에 쉽게 띄지 않도록 성곽의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만든 비밀 출입구를 뜻합니다. 주로 사람이나 가축이 이동하거나 군수품을 은밀하게 반입·조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바로 이 북암문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방화수류정 아래에 자리한 아름다운 연못 용연으로 이어집니다.




잔잔한 연못 위로 연둣빛 버드나무 가지가 길게 늘어져 있는 풍경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가지가 천천히 흔들리며 수면 위 그림자도 함께 일렁였고, 주변에서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잔잔한 대화 소리가 조용히 섞여 들려왔습니다. 성곽과 연못 그리고 현대적인 도시 풍경이 한 화면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조선시대 군사시설 아래에서 사람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는 모습이 묘한 대비를 이루었고, 그 풍경 자체가 수원화성만의 독특한 매력처럼 느껴졌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용연을 바라보고 있자니, 바쁘게 흘러가던 생각들도 조금씩 느려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잔잔한 수면 위로 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버드나무 가지가 천천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까지 차분해집니다.
문득 예전에 한 일본인 여성과 함께 이곳을 찾았던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수원화성을 무척 좋아해서 여러 번 함께 방문했었는데,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연신 웃으며 즐거워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 우리는 노을이 질 무렵 용연에 도착했습니다. 해가 서서히 기울자 하늘은 주황빛과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그 색들이 연못 수면 위에 잔잔하게 번져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습니다. 성곽과 방화수류정의 실루엣은 따뜻한 석양빛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드러났고,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그림자까지 더해져 용연 전체가 아주 고요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갔습니다.
우리는 벤치에 나란히 앉아 천천히 저물어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언젠가는 저 노을처럼 천천히 저물어가겠지. 결국 내 남은 인생에서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니까, 나중에 후회하거나 아쉬워하지 않도록 매일을 조금 더 열정적으로 살아가자.” 시간이 꽤 흐른 지금도 이상하게 그 순간만큼은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함께 걷는 사람이 달라져도, 용연과 방화수류정, 그리고 화홍문은 늘 그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이곳은 단순한 산책 코스일 수 있겠지만, 제게 수원화성은 지나간 시간과 사람들, 그리고 그 시절의 감정들이 조용히 머물러 있는 추억의 장소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용연에 얽힌 저의 이야기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계절의 풍경과 새로운 추억들이 쌓이면 다시 한번 이 이야기를 업데이트해보려 합니다.
수원을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대개 화성행궁과 행궁동 카페거리만 둘러본 뒤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그리고 용연까지 천천히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용연 주변을 느긋하게 산책하며 풍경을 바라보고, 잠시 벤치에 앉아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수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가운데 하나로 꼽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실제로 저는 이곳에서 만난 한 러시아 여성 관광객과 잠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녀는 수원화성과 용연의 풍경이 너무 좋아 지금까지 한국을 무려 17번이나 방문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사이 한국어 실력도 꽤 많이 늘었다며 웃던 모습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는 낭만적인 분위기가 더해지고,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 아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계절의 공기와 풍경을 천천히 느끼며 걷다 보면, 비로소 수원화성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젠가 여러분도 용연 벤치 어딘가에 잠시 앉아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스쳐 지나가는 이 바람은 다시는 똑같이 불어오지 않을 것이고, 지금 이 순간 역시 다시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요. 그래서 이곳에서만큼은 잠시 걸음을 늦추고, 현재의 시간을 조금 더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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