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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고졸 남자의 고민과 인생상담

무사장구 2017. 11. 6. 10:58

<질문> 안녕하세요 25살 고졸 남자입니다 인생고민 끄적여봅니다. 


어디 글남길곳이 없어서 두서없이 여기다가 글을 적습니다. 길이 조금 길지 몰라도 끝까지 읽어주세요.


현재 저는 25살에(빠른94) 대학교는 자퇴한 상황이고 군 전역후 현재는 아버지 밑에서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 너무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현재 저희 집안상황은 엄마아빠는 이혼하셨구 저와 남동생은 엄마와 함께 살고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그래도 부모님 말씀 잘듣고 학교생활열심히하면서 큰사고없이 잘 지내왔습니다만


대학교때 과도 안맞고 맨날 놀러다니기만하고 무엇보다 저랑 이 과는 안맞는거같아서 그리고 하필 그시기에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집안문제로 힘들다보니까 대학교를 자퇴했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저는 어려서그런건지 대학교안나와도 내가 하고싶은거 열심히하면서 잘살수있을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3년도부터 17년도까지 군대를 제외하고는 많은일을 해봤지만 막상 저의 직업을 아직도 못찾고있습니다.


그래서 같이사는 엄마는 항상 저한테 기술을 배워라 자격증을 따라 학원을 다녀라..등등 이런저런 쓴소리를 하십니다 물론 절 위해 하시는말씀인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정말 너무너무스트레스받을정도로 그말이 듣기싫습니다. 저도 제자신이 너무답답한데 막상 일을 하면 알수없는 회의감때문에 ( 미래비전,급여문제) 혼자 생각이 많아서 오래 일을못합니다. 그렇게 몇일일하고 몇일 백수생활하고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그래도 동생은 어렸을때부터 사고많이치고 말썽도 많이부렸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무슨 일을 하고있는데 돈도 꽤 버는거같아서 엄마가 동생한테는 아무말도안합니다. 상대적으로 비교되기도 하고 제자신이 너무 한심하기도해서 엄마가 저한테 무슨말을 하면 괜히 더 짜증나고 자존심도 상하고 자신감도 잃고 그렇습니다. 몇일전부터 아빠밑에서 기술을 배우면서 일하고 있는데 이 일을 계속 하면 분명히 나중에 적지않은 돈 벌면서 살수있지만 아빠랑 일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받고 이 일은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집안 압박과 돈때문에 하는거라서 정말 이 일을 계속 해야되나 하루에서 수십번씩 생각합니다..


항상 생각이 많다보니까 밤에 잠도 설쳐서 이렇게 일어나서 글을써봅니다.. 1시간뒤에는 다시 일하러가요


정말요즘 미치겠습니다. 항상 악순환의 반복이라서... 전 어떻게 해야될까요? 인생선배님들 제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너무하고싶습니다. 그럼 너무행복할것 같습니다. 많은 조언,쓴소리 부탁드릴께요~


내공은 50 걸겠습니다~


이하는 상기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질문하신 의도가 꼭 정답이 아니라도 좋으니 자신의 상황을 제 3자의 시선에서 타인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 의도로 생각합니다. 


우선 제 기준에서 질문자님의 강점은 인적 네트워크로 봤을 때   돈 잘버는 동생 과  기술을 가진 부친 을 뒀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질문자님의 약점은  고졸 학력 , 25살이란 적잖은 나이에 아직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우유부단함 ,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진득하게 근무해본  경력 이 전무하다는 점입니다. 



“13년도부터 17년도까지 군대를 제외하고는 많은 일을 해봤지만 막상 저의 직업을 아직도 못 찾고 있습니다.”, “막상 일을 하면 알 수 없는 회의감 때문에 (미래 비전, 급여문제) 혼자 생각이 많아서 오래 일을 못합니다. 그렇게 며칠 일하고 며칠 백수생활하고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이 대목에서 미루어보아 본인의 문제점이 무언지 파악은 마쳤다고 봅니다. 


 악순환 을 반복하기 싫으면 본인이 생각하는 악순환에서 먼저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게 그리도 싫으면 그만 두고 오롯이 자력으로 취업해보세요. 


대학 중퇴 후 여러 일을 해보셨다면 이미 알겠네요. 본인의 스펙으로 어느 정도 레벨의 회사, 어떤 직종까지 입사지원이 가능한지 말입니다. 그게  현실 입니다. 


누구는 정규직으로 월 300부터 시작하는데, 본인은 월 150씩 받는 비정규직에 2년마다 계약이 연장되어야만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보면 괴리감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바엔 아버지 밑에서 기술 배워서 훗날을 도모하거나 돈 잘 버는 동생을 돕는 것도 현실적으로 최선이라 보입니다. 


그럼에도 가족의 그늘을 벗어나 자력으로 살아가겠다면 말리지 않습니다. 노력해보세요. 


만약 아직도 진로 선택이 어렵다면,  성인용 직업적성검사 라도 해서 갈피를 잡아보세요. 이거 국가기관(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워크넷이란 사이트이니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직업적성검사(링크)


진로 결정 관련 정장 입고 데스크에 앉고 싶다면 최소  학사학위 까진 필요하다 느끼며, 현장에서 몸으로 때우고 싶다면 단순 기술이 아닌 대체 불가능한  고급 기술 을 선택해 배우세요. 해외로 나가고 싶다면  고급 기술 + 수준급 현지어 를 준비하세요. 


이도저도 아니어서 사업하겠다? 한 직장에서  최소 3년 은 근무하면서 분기별로 순환 반복되는 업무를 숙달하고, 관련 업계를 보는 눈을 익혀서 통찰력도 기르고, 향후 독립해도 끈끈하게 유지하며 도움 받을 수 있는 업무 관련 훌륭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야 도전해볼 수 있는 것이 사업인데... 아무리 준비를 잘 해도 주구장창 실패하는 게 사업이기도 합니다. 


미안하지만 질문자님께서 남들보다 두뇌가 명석하고, 실행과 추진력이 좋은   난놈 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처럼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질문자님 나이에 질문자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사업 얘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뭣도 없잖아요? 뭣도 없는데 무슨 미래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일단 경력부터 쌓으세요. 아버지 밑에서 기술을 배우든, 취업을 하든해서 한 직장에서  최소 3년  이상 근무하면 향후 이직하더라도 경력이 되니까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원래 남 밑에서 근로를 해봐야 배우고 느끼는 게 생기기 마련이니 그 사이 질문자님의 사고가 지금보단 성숙해지겠군요. 바로 그때 앞으로 남은 인생에 있어 어떤  방향성 을 찾을 것인지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5년 뒤인 30세에 실현가능한 현실적 목표를 정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짜서 열심히 살아보세요. 5년 뒤 이 글을 봤을 때 본인이 어떤  인간 인지 정확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설마 5년 뒤에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느끼진 않겠죠? 그럴 일은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