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분들은 아래 파란 색 글씨부터 읽어보시고, 로우 레벨 포맷이 처음인 분들은 처음부터 정독해 개념 및 상황 판단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 경우 씨게이트(Seagate Technology)社의 외장하드 Expansion Media 500GB를 조립PC의 애즈락(Asrock) H61 메인보드 백판넬 USB 2.0에 물려서 사용해왔는데 메인보드 USB 단자의 접촉 문제인지 그간 잦은 인식 해제 현상으로 이걸 쓰려면 USB 단자를 뺐다가 다시 꼈다가를 반복하며 사용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립PC의 운영체제를 새롭게 포맷하기 위해서 외장하드에 주요한 자료를 옮기려는데 갑자기 “이동식 디스크(D:)을(를) 스캔하여 수정하시겠습니까?”라는 팝업 창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스캔 없이 계속’을 선택했으나, 윈도우 포맷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 팝업 창이 뜨는 바람에 성가셔서 ‘스캔 및 수정(권장)’을 클릭하고 스캔을 시작했거든요.
그렇게 한 2시간가량 약 20% 정도 스캔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스캔 창이 꺼지면서 외장하드 연결이 중단되었습니다. 다시 USB 단자를 뺐다 끼니까 해당 드라이브를 사용하려면 포맷을 하라는 팝업 창이 뜨는 것입니다. 장치 관리자에서 디스크를 보니까 전체 500기가 용량 중에서 고작 30기가 정도만 인식이 되었고, 나머지 용량은 인식 불가... 완전히 멘붕이 왔습니다.
처음엔 이 현상 때문에 윈도우와 맥에 번갈아 연결해보며 다양한 방법들로 하드디스크 데이터 복원을 시도해봤으나, 제가 가진 프로그램들로는 도저히 전체 데이터를 복원할 방법이 없어서 결국 하드디스크 인식불가로 로우 레벨 포맷을 결정했습니다. SSD도 그렇지만 HDD의 경우 내부 데이터 인식이 불가할 땐 그냥 로우 레벨 포맷이 정답입니다. 복구하지 못한 데이터는 차치하더라도 일단 HDD를 버릴 수 없으니 살려서 다시 써야하지 않겠습니까?
하드디스크보단 SSD(Solid State Drive)에 익숙한 요즘 세대 초보자를 위해 하드디스크와 포맷의 개념을 가볍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하드디스크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ard Disk Drive)의 줄임말로 보통 ‘하드’ 또는 ‘HDD’로 씁니다. 하드디스크의 내부를 살펴보면 그 구조가 마치 LP 턴테이블처럼 회전하는 스핀들 판 위에 헤드셀 바늘로 디스크를 읽어내는 것처럼 하드(HDD)는 자성 물질로 덮인 플래터를 회전시켜 헤드(Head)로 플래터 표면의 자기 배열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방식입니다.
무겁고 딱딱해서 투박한 겉모습과 달리 구조 내부는 나름 물리적인 아날로그 느낌이죠. 하드디스크 안의 데이터가 저장될 때 논리적으로는 0과 1로 저장되는데, 실제 하드디스크의 구동은 16진수 1바이트(8비트) 단위로 변환해서 데이터를 읽거나 쓰는 방식입니다.
하드디스크 포맷(Format)이라고 하면 흔히 ‘데이터 삭제’라는 개념으로만 생각하는데 틀린 것은 아니지만, 원래 정확한 개념으로는 사용하던 하드디스크 데이터 배열의 형식을 새롭게 구성할 때 포맷(전반의 구성, 짜임을 의미하는 영단어 Format은 컴퓨터 용어로는 배열된 형식을 의미)을 진행하게 됩니다.
하드디스크 포맷 방법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하이 레벨 포맷(High Level Format, HLF)과 로우 레벨 포맷(Low Level Format, LLF)으로 분류합니다. 쉽게 생각해서 우리가 OS상에서 흔히 Fat32 또는 NTFS 중에서 선택해 진행하는 빠른 포맷이 하이 레벨 포맷이라고 보면 됩니다. 반대로 공장 출고 상태로 하드디스크를 초기화하려면 로우 레벨 포맷을 진행합니다.
*하이 레벨 포맷(High Level Format): 기존 파일 시스템의 주소만 지워서 디스크 섹터(sector)의 데이터만 덮어씌우는 준(準) 논리적 방식, 기존 데이터 복구 거의 가능
*로우 레벨 포맷(Low Level Format): 하드디스크 모든 논리 영역에 제로(0)를 기록해서 기존의 데이터를 덮어씌우는 준(準) 물리적 방식, 공장초기화, 기존 데이터 복구 거의 불가능
*로우 레벨 포맷 장점: 바이러스,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생긴 불량 섹터(bad sector)로 인해 하드디스크 데이터 처리에 오동작이 발생하는 경우 논리적 불량 섹터를 제거하여 하드디스크를 새 제품 상태에 가까운 성능으로 향상시킬 수 있음
*로우 레벨 포맷 단점: 로우 레벨 포맷 과정에서 개별 섹터를 일일이 0으로 기록해 하드디스크 자체에 과부하를 주기 때문에 포맷 시간이 오래 걸리고, 하드디스크의 수명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음
하드디스크 인식에 문제가 없는 경우 포맷보단, 디스크 정리 후 조각 모음을 하는 방법이 가장 좋고, OS 재설치 등의 사유로 부득이한 경우 하이 레벨 포맷을 하는 것만으로도 하드디스크 재사용에 큰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제 경우처럼 하드디스크 인식불가 상태가 된다면, 어쩔 수 없이 로우 레벨 포맷을 진행해 하드디스크를 살려내 다시 인식시킬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초보자를 위한 개념 설명을 마치고, 그럼 이제부터 초간단 로우 레벨 포맷(Low Level Format) 방법을 설명합니다.
하드디스크를 생산하는 제조사 대부분이 각각의 공식홈페이지 고객지원, 소프트웨어 자료실 카테고리 등에서는 소비자를 위해 제조사별 포맷 툴, 유틸리티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하드디스크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포맷 툴을 사용해도 무방하나, 제 경우 과거 2005년경부터 현재까지 많은 유저들이 하드디스크를 로우 포맷할 때 줄곧 사용해온 HDDGURU社의 HDD LLF Low Level Format Tool
이란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하드디스크 제조사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하드디스크를 로우 포맷할 때 많은 분들이 사용하는 일종의 국민 소프트웨어 급입니다.
프로그램 다운로드는 아래 공식홈페이지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hddguru.com/software/HDD-LLF-Low-Level-Format-Tool/
HDD LLF Low Level Format Tool
1. 라이센스: 가정용 무료(시간당 50MB/s로 속도 제한), 유료 라이센스 구입 시 속도 제한 없음(30일 환불 정책)
2. 지원되는 인터페이스: S-ATA (SATA), IDE (E-IDE), SCSI, SAS, USB, FIREWIRE.
대용량 드라이브 (LBA-48)
3. 지원되는 제조업체: Maxtor, Hitachi, Seagate, Samsung, Toshiba, Fujitsu, IBM, Quantum, Western Digital 및 여기에 나와 있지 않은 거의 모든 업체
4. 기타: 플래시 카드(SD, MMC, MemoryStick 및 CompactFlash)의 로우 포맷도 지원
HDD 로우 포맷 전 준비사항
1. 포맷할 HDD가 메인보드에 연결되었는지 확인
2. 포맷할 HDD 인식 가능 : 데이터 백업 진행
- 로우 포맷하면 기존의 데이터 완전 삭제되어 복구 불가능
3. 포맷할 HDD 인식 불가 : 데이터 백업 포기
- 바로 로우 포맷 진행하면 됩니다
하드디스크 로우 레벨 포맷 준비를 마쳤으면 상기 HDD LLF Low Level Format Tool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후 윈도우OS에 설치하세요. 그리고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합니다. HDD LLF Low Level Format Tool 실행 초기 화면은 아래 캡처 이미지와 같습니다.
초기 화면에서 로우 레벨 포맷을 할 대상 디스크를 선택
하세요. 제 경우 상기 언급한 것처럼 500기가짜리 씨게이트 외장하드를 물린 SATA 방식의 (F:) 디스크를 선택했습니다. (주의!!! 애먼 디스크 선택해서 로우 포맷 진행하면 낭패!!! 대상 디스크를 정확하고 신중히 선택하세요!!!) 마우스 클릭으로 대상 디스크 선택 후 좌측 하단의 Continue >>>
버튼을 클릭하세요.
그럼 사용자가 선택한 디바이스(대상 디스크)의 디테일한 정보를 보여줍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선택한 디스크가 로우 레벨 포맷할 디스크가 정확한지 확인 후 중간에 보이는 두 번째 LOW-LEVEL FORMAT
탭을 클릭하세요.
LOW-LEVEL FORMAT 화면 좌측 하단에 보이는 FORMAT THIS DEVICE
버튼을 클릭하면 “All data on the selected device will be lost”라며 진짜 로우 레벨 포맷을 진행할 것인지 확인하는 팝업 창이 뜹니다. 여기서 예(Y)
를 클릭하세요. 그럼 로우레벨 포맷이 시작됩니다.
로우 레벨 포맷을 진행하는 동안 컴퓨터에 과부하를 줄 수 있는 고사양 게임 또는 프로그램 작업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요즘은 컴퓨터 사양이 워낙 좋아서 리소스가 많이 남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흔히 말하는 “뻑난다”는 사태가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사양이 구린 컴퓨터를 쓰는 사용자일수록 더더욱 로우 레벨 포맷 진행 시 컴퓨터를 쓰지 마세요. 인터넷조차도 보지 말고 그냥 컴퓨터를 내버려두세요.
로우 레벨 포맷이 종료되면 100% complate
가 표기되며, 게이지가 꽉 찬 상태 바가 노란색으로 표시됩니다. 이것으로 로우 레벨 포맷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제 경우 500기가 하드디스크를 로우 레벨 포맷하는데 무려 1시간 34분 9초씩이나 걸렸습니다. 저보다 용량이 더 큰 하드디스크를 로우 포맷하려는 사용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이것으로 로우 레벨 포맷은 종료되었으나, 로우 포맷한 하드디스크를 재사용하려면 몇 가지 세팅을 더 거쳐야만 합니다. 아래 캡처 이미지처럼 로우 포맷한 하드디스크는 윈도우OS 컴퓨터상에서 인식되지 않습니다.
컴퓨터 관리 - 저장소 - 디스크 관리 이동 방법
*문서 – 컴퓨터 – 마우스 우클릭 – 관리
*시작 – 컴퓨터 – 마우스 우클릭 – 관리
둘 중에 아무 방법으로 ‘컴퓨터 관리’ 창이 열리면 좌측 카테고리 메뉴 중 저장소 – 디스크 관리를 클릭하세요. 그럼 ‘디스크 초기화’라는 팝업 창이 열리는데, 여기서 MBR과 GPT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하드디스크 용량이 2TB(테라바이트) 이상의 대용량인데다 100여개의 파티션을 나눌 의향이 있는 사용자의 경우는 GPT를 선택하시고, 그 외 저용량 하드디스크를 파티션 없이 또는 파티션 1~2개 정도로 쓸 일반 사용자는 고민말고 MBR 선택하면 됩니다.
제 경우도 MBR을 선택했습니다. MBR 선택 후 로우 레벨 포맷으로 할당되지 않은 디스크의 상태 바에 마우스 우클릭하여 메뉴가 뜨면 새 단순 볼륨(I)
을 클릭하세요.
그럼 단순 불륨 만들기 마법사 시작 창이 뜹니다. 일반 사용자는 계속 다음
만 클릭하여 마지막에 마침
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그럼 디스크 관리 창에서 해당 하드디스크가 새 볼륨, 정상 파티션으로 보여 집니다. 다시 문서 – 컴퓨터를 보면 역시 마찬가지로 새 볼륨으로 하드디스크가 정상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구입 당시 500GB로 표기된 하드디스크의 경우 총용량이 500,105,216,000B이지만, 제조사에서는 1,024 단위가 아닌 1,000 단위로 올리기 때문에 실제 윈도우에서는 465GB로 인식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여기까지 하드디스크 인식불가로 인한 로우 레벨 포맷 방법과 새 볼륨, 정상 파티션 인식 방법 안내를 마칩니다.
여담이지만 하드디스크 로우 레벨 포맷은 윈도우OS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맥OS의 경우 애플에서 기본 제공하는 디스크 유틸리티(Disk Utility)에서 보안옵션으로 로우 레벨 포맷 기능을 지원합니다.
하드디스크 로우 포맷 관련 미 국방성 표준 규격인 DOD(Department of Defense) 삭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하드디스크 내부의 개별 논리 섹터를 0과 1 그리고 무작위 코드를 기록하는 등 3~7단계에 거쳐 하드디스크를 삭제하는 방법인데, 맥OS 디스크 유틸리티는 미 국방성 기준 보안 권고사항인 7번 덮어쓰기를 지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덮어쓰기란 개별 논리 섹터에 0과 1 등을 기록하는 로우 레벨 포맷 방식을 말합니다. 이 방법으로 7번 덮어쓰기를 하는 경우 250GB 용량의 하드디스크 기준 구형 맥에서 약 6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단, 맥OS이기 때문에 하드디스크 포맷 방식은 FAT(file allocation table) 또는 맥 저널링 방식(최신 맥OS의 경우 APFS)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고로 하드디스크를 NTFS(New Technology File System) 방식으로 포맷하려면 어쩔 수 없이 윈도우OS에서 진행해야만 합니다. 제 경우 애즈락 메인보드 USB 단자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그냥 아이맥에 물려 NAS 모드에서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HDD를 반영구적이라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제 컴퓨터 인생 20년 동안 여러 제조사의 제품들을 사용해본 결과 HDD는 더 할 나위 없는 소모품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자신과 가족의 인생사진, 동영상 또는 사업자료나 학술 논문 등의 보관용 주요 데이터는 2개 이상의 하드디스크로 백업해놓는 것이 만약의 하드디스크 인식불가 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봅니다.
이번 포스팅을 하면서 느낀 점은 아무리 가성비를 따져도 콘텐츠 소비가 아닌 개발자 입장인 경우는 조립PC의 메인보드 선택시 가급적 비싸고 좋은 것을 우선 염두에 두고, 하드디스크 역시 용량과 속도 대비 가격 측면의 가성비보단 안정성을 우선으로 염두에 둬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록 씨게이트가 HDD 최초의 5.25인치 ‘ST-506’을 탄생시킨 앨런 슈거트(Alan Shugart)가 창업한 회사이며, 최초의 3.5인치 HDD 폼팩터를 개발한 코너(Conner)와 과거 현대전자가 소유했던 맥스터(Maxtor) 그리고 삼성전자 하드디스크 사업부를 차례로 인수 후 현재는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 Corporation)에 이은 세계 HDD 시장 2위의 거대 기업이긴 하지만, 단순히 HDD 자체의 데이터 저장 기술 및 안정성 측면에서만 봤을 때 2018년 현재 기준 도시바(株式会社東芝,Toshiba Corporation)社의 2.5인치 HDD 제품군 선택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위 정보가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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