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映画 聲の形 목소리의 형태 A Silent Voice |
원작 작가 | 오이마 요시토키 |
극장판 애니메이션 감독 | 야마다 나오코 |
여담
이런 만화가 있는 줄은 전혀 모르고 살던 중 삼성전자 故 이건희 회장이 살아있던 2017년 11월경 뉴스를 통해 이회장의 병실 TV에서 목소리의 형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어 화제가 되었다. 그 덕에 나도 이 만화를 알게 되었고, 만화책과는 친하지 않은 관계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목소리의 형태를 감상하게 되었다.
참고로 원작 만화는 총 62화의 방대한 분량인데,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러닝타임 129분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극의 주연인 ‘이시다 쇼야’와 ‘니시미야 쇼코’의 관계만 중점적인 스토리로 다루고, 나머지 조연들의 서브플롯은 대부분 묵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대다수가 목소리의 형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고 원작 만화의 결말을 검색하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굵직한 줄거리만 간추리면 이러하다.
초등학생 ‘이시다 쇼야’가 같은 반 전학생이자 청각장애인인 ‘니시미야 쇼코’를 괴롭힌다. ‘이시다 쇼야’의 이지메 행각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이시다 쇼야’는 같은 학급 친구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동시에 역으로 왕따가 되었고, 그 꼬리표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계속 따라다닌다. ‘이시다 쇼야’는 자신의 과오에 대한 죄책감, 대인기피, 학업부적응 등의 사유로 신변을 정리 후 자살을 기도하나 실패한다. 이후 마음을 고쳐먹고 ‘니시미야 쇼코’에게 사과하려고 다가간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니시미야 쇼코’와 다시 가까워지면서 서로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데, 그 여파로 인하여 주변 친구들이 역으로 과거의 일들에 대한 괴리, 분노, 회피 등의 감정을 느껴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니시미야 쇼코’는 이 모든 게 자신으로 인하여 ‘이시다 쇼야’가 불행해진다고 느껴 아파트 베란다에서 하천으로 떨어져 죽으려고 한다. 그때 마침 ‘이시다 쇼야’가 나타나 ‘니시미야 쇼코’를 극적으로 구출하나, 정작 중심을 잃고 자신이 하천으로 떨어지고 만다. 구출된 ‘이시다 쇼야’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니시미야 쇼코’와 주변인들의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다 함께 제45회 동북고교문화제(‘이시다 쇼야’의 고등학교 축제)에 동행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그 과정에서 ‘이시다 쇼야’의 대인기피가 극복되면서 목소리의 형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끝난다.
이제 본론(학폭 만화 목소리의 형태 원작 결말)으로 들어간다.
루리웹을 참고했다. 극장판의 엔딩은 고교축제까지만 보여주는데, 그 전후의 타임라인이 살짝 꼬여있지만 전체 줄거리와 맥락을 이해하는 일에는 크게 상관이 없다.
목소리의 형태 원작 만화의 결말은 이러하다. 제45회 동북고교문화제(‘이시다 쇼야’의 고등학교 축제, 원작 만화의 57화)를 의미있게 마친 후 주조연 모두 각자의 진로를 결정한다. 똥머리 나가츠카는 영화감독을 꿈꾸며 영화전문대 진학을 결정한다. 사하라와 우에노는 의류 브랜드 론칭. 제3자(부외자) 마시바, 위선자 카와이는 교사를 꿈꾼다. 유즈루는 사진작가가 될 가능성이 높은 편. 쇼코는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 이시다는 이발사가 되어 어머니의 가업을 이을 생각이다.
이후 주조연 모두 고교과정을 마치면서 스이몬시 성인식 행사장에서 모두 재회한다. 여기서 ‘이시다 쇼야’는 초등학교 당시 담임교사이자 ‘니시미야 쇼코’ 학폭 사건의 방관자였던 ‘타케우치’, 초등학교 당시 자신의 죽마고우이자 ‘니시미야 쇼코’ 학폭 사건의 종범이었던 ‘시마다 카즈키’(옷소매로 입 가리던 노란 머리), 역시 초등학교 당시 죽마고우이자 ‘니시미야 쇼코’ 학폭 사건의 종범이었던 ‘히로세 케이스케’(뚱보) 이렇게 세 사람이 성인식 행사장 문 너머에 있음을 인지하고 문을 열기를 잠시 망설인다.
그 문 너머에 있는 것은 분명 자신의 쓰라인 과거일 것이지만, 그래도 자신이 살아있는 한 가능성이 있음을, 이제는 아찔하리만치 희망찬 미래를 그리고 있음을 확신하면서 ‘이시다 쇼야’는 ‘니시미야 쇼코’의 손을 잡고 행사장 문을 열고 들어간다. 이렇게 열린 결말로 원작 만화는 끝난다.
소회
요즘 학폭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더 글로리가 화제다. 학폭 피해자가 직접 학폭 가해자들에게 인과응보를 선사하는 스토리라서 인기와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본다.
반면 목소리의 형태는 복수보다는 화해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학폭 가해자와 피해자가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친구가 되어 어쩌면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할지 모른다는 열린 결말은 다소 판타지스럽기만 하다. 그럼에도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 충분한 서사를 보여줬기에 어느 정도 개연성이 있음을 납득하고, 둘의 연애가 시작되기를 고대하는 팬들도 많았다.
루리웹의 게시물을 통해 원작 만화의 결말을 보고서는 이런 생각이 크게 바뀌진 않았다. 오히려 애니메이션에서 방대한 스토리를 129분의 러닝타임에 맞게 짜깁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애니메이션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