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미쉐린 가이드 1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ad hoc에 관하여 완벽한 가이드를 확인하세요. ad hoc는 일본 오사카 우메다 지역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파인다이닝으로 일식에 질린 여러분의 입맛을 다시 태어나도록 만들어 줄 훌륭한 식당입니다. ad hoc 찾아가는 방법, ad hoc 메뉴 가격 정보, ad hoc 예약 방법, ad hoc 런치 코스 후기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목차여기]
1. ad hoc 기본 정보
ad hoc – Osaka - 의 미쉐린 가이드 레스토랑
ad hoc – 한 개의 별: 고품질 요리 미쉐린 가이드 일본 2025 - 레스토랑의 정보, 가격 및 음식의 스타일, 오픈 시간 등을 미쉐린 가이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찾아보세요.
guide.michelin.com
업장명 | ad hoc |
개업일 | 2014.09.09. |
퀴진 | 프렌치, 컨템포러리 |
이력 | |
주소 | 1 Chome-1-48 Fukushima, Fukushima Ward, Osaka, 553-0003, Japan |
전화번호 | +81 6-6225-8814 |
영업 시간 | · Lunch 시작: 12:00 pm ~ 12:30 pm (L.O. 12:30 pm) · Dinner 시작: 18:00 ~ 18:30 (L.O. 19:00) · 정기 휴무: 매주 수요일 |
수용 인원 | · 홀 테이블: 총 14석 (최대 20석까지 확장 가능) · PDR(Private Dining Room) 없음 |
드레스 코드 | 스마트 캐주얼 |
유의사항 | · 반바지, 샌들, 운동복 입장 불가 · 향수, 오드코롱, (향이 있는) 탈취제를 뿌린 고객은 입장 불가 · 13세 미만 아동 동반 불가 · 전 좌석 금연 |
결제 가능한 카드 브랜드 | 아멕스, 다이너스클럽, JCB, 마스터카드, 비자 |
온라인 예약 | https://mycon-jp.net/reservation/adhoc/ko · 예약은 최대 4인까지 가능 · 식재료 알레르기, 종교적 배려 등 특이사항은 사전고지 필수 · 예약일 3일전 15시까지 예약을 취소하시는 경우 전액 환불 가능 · 예약당일 연락없이 15분 이상 늦을 경우 요리 제공 불가(환불 불가) |
주차 | '더 타워 오사카' 빌딩 건물 지하 주차장 이용 가능 |
- 일본 오사카 우메다에 위치한 프렌치 다이닝 ad hoc는 수년째 미쉐린 1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맛집입니다.
- 애드혹은 후쿠시마구에서 가장 높은 '더 타워 오사카'라는 빌딩 부지 안에 레스토랑과 카페가 모여 고메 스트리트 역할을 하는, '도지마 크로스워크(Dojima Crosswalk)'라는 공간에 작은 '독채'로 존재합니다.
- 미리 말하지만, 이 건물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몰(mall)의 개념과 좀 다르고, ad hoc는 직관적인 간판이 없기 때문에 길을 헤매지 않으려면 방문 전에 상기 첨부한 지도 사진을 유심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ad hoc 메뉴 가격 정보
메뉴 | 가격 (JPY, 세금 포함, 봉사료 별도) |
런치 (단일 코스 메뉴) | ¥13,000 (세금 포함) + 봉사료 10%(¥1,300) = 총 ¥14,300 |
디너 (단일 코스 메뉴) | ¥23,000 (세금 포함) + 봉사료 10%(¥2,300) = 총 ¥25,300 |
· 별도의 서비스 봉사료 10%를 받습니다. 최종 청구서에 추가됩니다. 단, 중학생 미만은 봉사료를 받지 않습니다. · 13세 미만 아동은 입장이 불가합니다. |
- ad hoc는 런치 코스, 디너 코스 단일 메뉴만 판매합니다.
- ad hoc는 시즌(봄, 초여름, 여름, 가을, 겨울)마다 재철 식재료를 반영하여 메뉴가 변경됩니다. 그동안의 메뉴 스타일은 tabelog.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ad hoc의 주류 메뉴는 업장에서 별도 메뉴판 또는 직원 안내를 통해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 런치 코스는 12:00, 12:30 이렇게 2개의 시작 시간 중에 선택이 가능하고, 코스 진행 시간은 1시간 ~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 디너 코스는 18:00, 18:30 이렇게 2개의 시작 시간 중에 선택이 가능하고, 코스 진행 시간은 1시간 30분 ~ 2시간 정도입니다.
3. ad hoc 런치 코스 후기
애드혹(ad hoc)은 일본 오사카 우메다에 자리한 재패니즈 프렌치 다이닝이자, 미쉐린 1 스타 선정 레스토랑입니다. 일본 고유의 식재료를 프렌치 쿠진으로 풀어냅니다. 이 다이닝의 오너 셰프 다카야마 다쓰히로(Tatsuhiro Takayama)는 프랑스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 미국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와 함께 세계 3대 요리학교로 불리는 일본 츠지 조리사 전문학교의 상급기관인 츠지조그룹 프랑스 분교(French branch of Tsuji culinary school)를 졸업했습니다.
다카야마 다쓰히로 셰프는 프렌치 쿠진을 다루는 스킬뿐만 아니라 불어, 불란서 문화까지 학습한 인재로, 혼마치(Honmachi)에 있던 프렌치 다이닝 '칼렌드리에(Callandrie)'에서 셰프 생활을 시작해, 우메다(Umeda)에 있는 리츠칼튼 오사카 호텔의 메인 다이닝 '라 베(La Baie)'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후 그가 26살이 되던 2002년에 오사카 토사보리(Tosabori)에서 '뚜르몽(Tout Le Monde)'이라는 프렌치 다이닝을 오픈 후 8년 후 2010년에 처음 미쉐린 가이드 1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됩니다.
이후 유명세를 얻게 된 다카야마 다쓰히로 셰프는 온갖 미디어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그는 일본 현지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냉장고를 부탁해', '쿡가대표' 같은 프로그램 섭외를 받아 본업인 요리보다 방송에 출연하면서 이미지 관리와 각종 CF에 출연하며 돈을 버는 편안한 생활을 할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방에서 정진하며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는 2014년에 뚜르몽을 폐점 후 나카노시마(Nakanoshima)로 자리를 옮겨 현재의 애드혹을 오픈했고, 2년 만인 2016년에 다시 미슐랭 1 스타를 획득합니다. 그가 애드 혹에서 선보이는 요리는 정통 프렌치 쿠진은 아니고, 한식 재료와 일식 재료를 가미한 컨템퍼러리 프렌치 쿠진 스타일로 2024년 현재 일본 오사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렌치 쿠진 셰프입니다.
참고로 셰프 다카야마 다쓰히로는 2019년 G-20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칵테일 음식을 담당했고, 2019 JFWF(JEJU FOOD & WINE FESTIVAL, 제주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 당시 제주도 해비치호텔을 방문했었고, 제주산 식재료인 물냉이와 누에콩, 보리의 맛과 향에서 영감을 받아 옥돔에 검은 빛깔의 튀김옷을 입혀 튀겼고, 조개껍데기와 함께 익혀 바다 내음이 풍기는 보리 리소토, 쌉쌀하면서도 향이 좋은 물냉이와 누에콩은 데치고 갈아 퓌레로 만들어 곁들인 멋진 음식을 선보여 찬사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오사카 도지마 강가 전역이 핑크빛으로 물들었던 지난봄. ad hoc에 방문해 다카야마 다쓰히로 셰프와 모든 직원분들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런치를 즐겼습니다. 예약은 ad hoc 공식 홈페이지의 경로를 통한 마이 컨시어지(mycon-jp.net)에서 온라인 예약 가능합니다. 참고로 매주 수요일은 휴무이고, 좌석수가 적어서 예약 경쟁이 심한 편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날에 방문을 하고 싶다면 최소 1달 전에는 예약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 식당의 존재를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오사카 우메다 방문 당시 적당히 세련된 다이닝을 검색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식당이었고, 방문 바로 전날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온라인 예약이 풀 부킹이라서 빈자리가 없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드혹에 직접 전화로 문의를 한 결과 정말 운이 좋게도 누군가의 런치 코스 취소로 테이블 한자리가 마침 비어 있던 상황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결과 전화 구두상으로 예약하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살면서 이런 경우는 정말 흔치 않습니다. 온라인 예약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한국어도 지원합니다.
大阪のフレンチならad hoc
adhoc2014.jp
우리가 파인다이닝을 찾는 이유는 고 퀄리티의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위생적인 주방 환경에서 재료들을 제대로 손질하고 능숙하게 다룰 줄 아는 조리전문가가 맛있게 요리한 음식을 예쁘게 담아 멋지게 서빙하는 일체의 행위를 앉아서 즐기는 미식으로 포장이 됩니다만, 저는 결국 감정을 위한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거의 없고, 그 시간 동안 오감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소비 행위이거든요.
따라서 촉박한 진행보다는 여유로운 식사를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스케줄, 동선, 숙소 위치, 이동거리를 모두 감안하여 예약을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런치와 디너 모두 훌륭하기 때문에 돈은 우선시한다면 런치가 좀 더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와 좀 더 오붓한 분위기를 우선시한다면 디너가 좋겠습니다. 시간과 동선을 우선시한다면 식당이 위치한 우메다, 나카노시마와 가까운 경우에는 디너를 추천하고, 그 외 도톤보리처럼 거리가 있는 곳에서부터 ad hoc를 찾아가는 경우라면 런치를 추천합니다. 반드시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 후 방문하세요.
ad hoc과 가장 가까운 기차역은 게이한 나카노시마 선의 나카노시마 역, JR 오사카 순환선과 한신 본선의 후쿠시마 역입니다. 차량 이동 시 더 타워 오사카 건물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저희는 걷기 좋은 봄날이라 산책을 하려고 했으나, 호텔에서 일을 처리하고 겨우 시간을 맞췄더니 늦을 것 같아서 부득이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더 타워 오사카 건물 앞 도로에서 택시를 하차했고, 계단을 이용해 고메 스트리트로 올라가 애드혹에 도착했습니다.
ad hoc의 출입구는 정문 단 한 곳뿐이고, 정문으로 입장하면 대기 중이던 직원분께서 예약 여부 확인 후 자리를 안내해 주십니다. 입구 좌측에는 마치 5성급 부티크 호텔처럼 분위기 있게 치장된 화장실이 있고, 우측에는 오픈된 주방이 있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 다카야마 다쓰히로 셰프님의 인사를 받으면서 홀로 입장하게 되고, 배정된 자리에 착석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 당시 홀에는 6개의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고, 저희 자리만 창가와 떨어져 있었습니다. 보통은 이런 자리를 상석이 아니라고 생각들을 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점심시간의 창가 석은 햇빛이 강하게 들어서 식사에 온전하게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저처럼 자외선 노출을 지양하면서 실내 인간으로 살아가는 분이라면 이 자리가 딱 좋습니다.
또한 이 자리는 홀 전체의 분위기와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는 모습, 창밖의 햇살과 바람까지 감상할 수 있는 상석입니다. 당시 런치를 하는 손님들 중에서 오직 저만 한국 사람인 줄 알았는데, 창가 쪽에 저희보다 먼저 와서 런치 코스를 즐기는 한국인 커플 분들을 발견했습니다.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엄청 반가웠습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ad hoc의 런치 코스는 사진처럼 테이블의 스톤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세팅되고, 디너 코스는 테이블 위로 하얀 천을 세팅하여 조금 더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해 런치는 꾸안꾸 느낌의 야생적 테이블이고, 디너는 완전 꾸꾸꾸 풀 장착 풀 세팅으로 격식을 갖춘 테이블 느낌입니다. 아직 메뉴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러한 테이블 세팅만 보아도 돌, 나무, 식물처럼 자연 그대로를 사랑하는 다카야마 다쓰히로 셰프님의 취향과 ad hoc의 콘셉트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레스토랑 콘셉트와 메뉴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한 리플릿을 보고 있으니까 매니저님께서 살며시 다가오셔서는, 리플릿은 미리 만든 것이라서 오늘 실제 코스 메뉴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대부분의 파인 다이닝이 그러하듯 계절마다 메뉴가 변경되고, 공수하는 재료나 시류의 흐름, 유행에 따라서 메뉴에 조금씩 변화가 있기 마련입니다. 빵 공장에서 매번 똑같은 빵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되고, 그로 인해 한편으론 어떤 미식을 선사할 것인지 기대도 됩니다.
이날 함께한 일본인 여자친구는 술을 잘 못하는 알쓰라서 샴페인 글라스 한 잔만 주문했고, 저는 ad hoc가 첫 경험이라서 일단 하우스 와인 페어링으로 주문했습니다.
와인 페어링의 스타트는 프랑스 와이너리 끌랑데스탕의 레상블 보레알 샴페인(Clandestin Les Semblables 'Boreal' Brut Nature Champagne)입니다. 빛깔이 곱고 산미가 강하며 기포가 크리미 하여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리테일 가격은 10만 원 내외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식전에 제공되는 아페리티프(Apéritif) 느낌이 있어서 시작부터 아주 좋네요. 이제 다카야마 다쓰히로 셰프님의 ad hoc 런치 코스를 시작합니다. 눈으로 이미지를 천천히 즐겨 주시기를 바랍니다.
3-1. amuse-bouche
첫 번째 요리는 차와 아뮤즈 부쉬입니다. 시작부터 한국 색깔이 아주 강하게 듭니다. 후술 하겠지만, 이 레스토랑의 메뉴들은 조금씩 한국풍이 묻어납니다. 혹시 국내 전통재래시장에서 찹쌀도넛 드셔보셨나요? 그 쫀득함을 일본 오사카에서 현대식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위에 올린 생선 살과 함께 씹으면 독특한 풍미가 느껴지는데 굉장히 부드럽고 고소한 맛입니다. 이런 새로운 시도가 오늘날 다카야마 다쓰히로 셰프님의 명성을 있게 만든 것이죠.
3-2. Hors-d’œuvre
두 번째 요리는 채 썬 오징어 몸통살, 흰깨에 캐비어 갈레트, 깻잎으로 말아서 제기 모양과 비슷한 그릇 위에 올린 핑거푸드입니다. 깻잎 보니 날치알 주꾸미 또는 쌈장에 찍은 삼겹살 싸 먹고 싶네요. 이 메뉴는 크리스피 한 튀김 안에 굉장히 얇게 슬라이스를 친 한치회를 시즈닝 했습니다. 이것도 예상과는 다른 맛으로, 입에 넣자마자 니스 해변의 자갈밭을 걸으면서 소주 병나발을 불고 싶게 만듭니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깻잎 자체가 향과 식감이 독특한 향신료인데, 깻잎을 자주 먹는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오사카에서 먹는 아주 부드럽고 고급 진 맛의 오징어회 느낌이랄까.
3-3. Potage
세 번째 요리는 콩을 주제로 합니다. 콩은 한국인이 가장 부담 없이 즐겨 먹는 재료이죠. 나무 잔에 들은 것은 스푼으로 떠먹을 수 있는 순두부 느낌이었고, 그릇에 담긴 음식은 간 콩과 다른 재료를 섞어 콩소메처럼 국물을 내어 그 위에 가니시로 카르파초를 올린 형태입니다. 온도는 미지근했고, 식감은 모두 부드러웠습니다. 다소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입안을 개우고 미감을 베이스로 되돌리려는 의도가 느껴졌습니다. 이제부터 좀 헤비 한 메뉴들이 나올 것이란 짐작이 되더군요.
두 번째 페어링 주류는 노구치 나오히코 후유사케 무로카 겐슈(農口尚彦研究所 冬酒 無濾過原酒 , Noguchi Naohiko Winter Sake Muroka Genshu)라는 고급 사케입니다. 마스터 브루어 노구치 노리야스가 이끄는 이시카와현 고마쓰시의 노구치 나오히코 연구소는 다양한 온도에서 즐길 수 있는 사케가 특징인 겨울 한정판 사케입니다. 라벨은 겨울철 호쿠리쿠 지역의 평온함을 연상시킵니다.
이 사케는 호쿠리쿠 지역의 현지 식재료와 제철 요리를 고려한 양조장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어 음식과 함께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묵직하면서 알코올이 다소 강하지만 뒷맛이 깔끔한 고급 사케이고, 매년 1월에만 출시하는 한정판 사케로 리테일 가격은 30만 원 전후입니다. 이 술은 원래 오동나무 함을 열면서 쓱 꺼내 보여야 더 멋지고 귀해 보이는데, 이렇게 병만 덩그러니 놓아두니 느낌이 또 다르네요. 생선 요리와 아주 잘 어울리는 사케인데, 이렇게 콩요리에도 어울리는 것을 보니 역시 좋은 술은 어느 음식과도 잘 맞습니다.
세 번째 술페어링 주류는 프랑스 레 빈 드 비엔 쿠일러론 게일라드 빌라드에서 생산한 타부르눔(Taburnum)이라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빛깔이 다소 진한데, 맛은 또 드라이하면서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2012년 빈티지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리테일 가격은 6만 원 내외입니다.
3-4. Hors-d’œuvre
네 번째 요리는 센슈 적조개,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아오사(파래)로 만든 시트입니다. 이와 유사한 플레이팅 스타일이 한국의 파인다이닝에서도 한때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만, 다카야마 다쓰히로 셰프만의 섬세한 플레이팅 스킬은 따라 하기 어렵습니다. 해산물을 기피하는 분들도 재미난 식감과 산뜻한 봄철의 제맛을 느끼기 좋은 요리였습니다.
네 번째 코스 요리에 앞서 버터와 빵이 서빙되었는데, 이 빵은 오사카에서 유명한 La Fournee에서 매일 아침 구운 신선한 빵을 공수해 손님께 제공한다고 합니다. 버터도 너무 좋았는데, 빵이 진짜 맛있었어요. 그동안 파인 다이닝 다니면서 먹었던 식전 빵들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습니다. ad hoc 가시면 빵은 꼭 드세요. 셰프 님께서 먹기 좋은 온도와 굽기로 알맞게 핸들링해서 그런지 진짜 맛있었습니다.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을 보는 지금도 군침이 도네요.
이쯤에서 참고하시라고 드레스 코드에 대하여 잠시 논하겠습니다. 드레스코드는 일반적으로 가장 격식을 갖춘 포멀부터 세미포멀, 비즈니스(인포멀), 비즈니스 캐주얼, 스마트 캐주얼, 캐주얼 순으로 느슨해집니다. 스마트 캐주얼은 완전히 편한 복장인 캐주얼보다 살짝 센스 있는 격식을 갖춘 정도로, 남성 복장을 예로 들면 청바지에 스니커즈를 신어도 상의는 셔츠, 니트, 재킷 정도 걸치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날 화이트진에 스니커즈 그리고 호텔에서 받은 반팔 티셔츠 위에 얇은 재킷을 걸치고 캡에 선글라스까지 쓰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식당 안에 들어가면서 선글라스와 재킷을 벗고 반팔 티셔츠에 모자를 착용한 채 식사를 했습니다. 심지어 반팔 티셔츠도 홍대에 있는 라이즈 오토그래프컬렉션 호텔에서 받은 티셔츠입니다. 원단이 부드럽고, 착용감이 편해서 호캉스 할 때 늘 챙겨 다니는 티셔츠입니다. 저 날도 아침에 일어나 샤워하고 저 티셔츠 입고 알로프트 오사카 도지마 호텔 스위트룸 객실 안에서 일하다가 식당에 왔거든요.
아무튼 이 정도는 허용이 됩니다. 입장 허용이 불가한 복장이라면 남성 기준 대표적으로 쪼리(플리 플롭), 샌들, 반바지, 혐오적 문구나 이미지가 프린트된 상하의, 운동복(타이즈, 레깅스, 츄리닝 등)입니다. 여성분들의 패션 스타일은 폭이 아주 넓기 때문에 여름철 반바지 착용까진 문제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성분들은 여름에 덥더라도 드레스 코드가 스마트 캐주얼이면 얇은 면바지처럼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최소한의 격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여성분들은 발가락이 노출되는 토 오픈 슈즈를 착용할 수 있겠으나, 남성분들은 발가락이 오픈되는 쪼리, 샌들 착용을 금합니다.
정말 주의하실 점이라면 ad hoc는 방문 전에 향수 사용을 지양하라고 권장합니다. 강한 향기는 본인뿐만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방문한 다른 손님들의 미식에까지 폐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들만 주의하시면 되겠습니다.
네 번째 페어링 주류는 프랑스 주라 남부 오르바그나에 위치한 르 셀리에 데 티어셀린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르 셀리에 데 티어셀린스 자 아르부아 샤르도네(Le Cellier Des Tiercelines JA Arbois Chardonnay)라는 화이트와인입니다. 강렬한 노란색과 사과, 시트러스, 리치, 복숭아 향이 특징입니다.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네요. 리테일 가격은 10만 원 내외입니다. 호불호가 강한 편이라 이쪽 취향이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진 않습니다.
3-5. Hors-d’œuvre
다섯 번째 요리는 모유리 버섯과 반숙 달걀 요리입니다. 버섯 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입맛을 돋우고, 한입 먹으면 달걀이 부드럽게 퍼지면서 고소한 맛이 입안을 감쌉니다. 버섯은 식감도 살아있고 감칠맛이 강해서, 달걀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간도 세지 않고 은근하게 밸런스가 잘 맞아서 먹고 나면 입안에 버섯 향이 은은하게 남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부담 없이 계속 먹고 싶은 그런 맛입니다.
다섯 번째 페어링 주류는 도멘 프랑수아 달랑 생 토뱅 프르미에 크뤼 '레 프리온'(Domaine Francois d'Allaines Saint-Aubin Premier Cru 'Les Frionnes' 2019)이라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배, 레몬 오일, 화이트 플라워, 시트러스 제스트, 갓 구운 빵의 향이 매력적인 멜랑주에 어우러져 중간에서 전체적으로 깊고 층층이 쌓이며, 중간 정도의 과육, 유산, 길고 분필 같은 마무리가 인상적이라 몇 번이고 다시 마시고 싶은 아름다운 여운이 있습니다. 리테일 가격은 10만 원 내외인데 시중에서 찾기가 좀 힘들죠. 이런 블랑이라면 매일 마실 수 있습니다.
코스가 절반 이상 진행되었고, ad hoc 매니저님과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레스토랑 이름이 왜 애드혹(ad hoc)이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매니저님의 설명에 따르면 Ad Hoc은 라틴어에서 유래했고, '특별한 목적을 위해 형성된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특별한' 목적을 위해 모인다는 점, 그리고 이 레스토랑 역시 각 재료를 이해하고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준비한다는 점에서, 서로의 목적이 함께 연결되어 기억에 남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서 ad hoc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듣게 된 얘기로는 다카야마 다쓰히로 셰프님의 부친께서 제주도 출신 한국인이라서 한국과 인연이 깊고, 자연스레 한국의 자연을 사랑하게 되면서 한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3-6. Poisson
여섯 번째 요리는 흰 살 생선 구이와 아주 작은 호타루이카(오징어) 구이입니다. ad hoc의 창의적인 코스 요리로 커트러리를 사용하기 좋도록 플레이팅이 정갈해서 마음에 들었고, 맛도 아주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좋았습니다.
3-7. Plat Principal
옆에서 연신 오이시를 연발하면서 라이브 포토 셔터 음 또랑 또랑 또랑거리는 와중에 어느덧 메인 디시가 서빙되었습니다. 오리고기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맛의 오리고기는 먹어본 적 없었습니다. 이에 닿아 씹히는 육질의 텍스처가 아주 재밌었고, 혀에서 느껴지는 육즙과 소스의 풍미가 매우 고급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크... 아직도 생각이 나는 맛입니다.
여섯 번째 페어링 주류는 도멘 위베르 리니에, 모레 생 드니 트릴로지 루즈(Hubert Lignier Morey-Saint-Denis Trilogie 2019)라는 레드 와인입니다. 낮은 당도의 블랙체리가 입안 가득 느껴지는 와중에 신선한 산미가 확 다가오는 탄탄한 구조감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역시 리테일 가격은 10만 원 내외인데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손님들이 빠진 매장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를 하다 보니 코스 진행이 조금 더뎠는데, 전혀 푸시하지 않고 기다려주십니다. 물론 홀 안쪽에는 저희보다 일찍 오셔서 저희보다 코스 진행이 더 느린 일본 현지인 분들도 계셨습니다.
3-8. Dessert
이제 코스의 마무리인 디저트입니다. 비커가 담긴 나무 함을 열어서 보여주시는데, 찻잎과 커피를 직접 눈으로 보고 향기를 맡으면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이런 세심함이 아주 좋습니다. 저는 포만감 이후에 찾아올 식곤증을 이겨내고자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디저트 너무 예쁘고, 하나같이 맛있습니다. 앞에서 진행된 코스의 여운이 남으면서도 달콤하면서 상큼하게 입가심이 되는 딱 봄날 오후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향이 좋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아주 맛있어서 마지막까지 빨대로 쪽쪽 빨아먹었습니다. 카페인 충전으로 동공이 확장되면서 정신이 맑아져서 좋았습니다. 이것으로 ad hoc의 런치 8코스 식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이렇게 내돈내산 인증합니다. ad hoc의 평일 런치 코스 2인 식대는 저렴한 편입니다. 우메다 지역 파인 다이닝들의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높기 때문에 ad hoc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저희는 와인 페어링까지 포함된 가격이잖아요! 해외에 나오면 이런 좋은 식당은 꼭 가보세요. 삶에 대한 생각이 달라집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팁 문화가 거의 없습니다. 일반적인 바, 카페, 음식점, 택시, 호텔 등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서비스에는 별도의 팁을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최종 가격만 지불하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파인다이닝의 경우에는 이렇게 별도의 서비스 봉사료 10%를 받는 레스토랑도 있기는 합니다. 해외에 나가서 식당을 이용할 때에는 팁을 대체 얼마나 줘야 하나 고민될 때가 있는데요. ad hoc의 경우에는 이렇게 자체적인 기준으로 일괄적인 팁을 청구서에 포함하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저는 일본에 갈 때 엔화를 미리 환전하지 않고, 지갑에 카드 한 장만 가져갑니다. 제가 소비하는 장소는 대부분 호텔, 백화점, 쇼핑몰, 관공서, 미술관, 공항이고, 카드 결제를 해야 나중에 영수처리 및 텍스리펀드가 편리합니다. 그래서 카드 결제 거부할 여지가 높은 골목식당은 아예 방문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팬데믹 이후로 일본도 현금 사용이 많이 줄어서 요즘은 대부분 카드 결제를 합니다. 과거에 일본 관광은 무조건 동전까지 챙기는 짤짤이 여행이었는데, 이제는 시대가 변했습니다. 참고로 출국 전에 카드사 고객센터로 전화하셔서 해외 사용이 가능 여부 및 일본에서 결제할 때 입력할 PIN 번호 4자리를 미리 꼭 설정하셔야만 합니다. 이거 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일본에 가시면 카드 사용 못 합니다. 그리고 애플 페이는 일본에서도 잘됩니다. 편리합니다.
ad hoc는 친절하고, 분위기 좋고, 맛있습니다. 매장 아주 청결하고, 모든 것이 오롯이 식사에만 집중될 수 있도록 진행됩니다. 매니저님 정말 점잖으시고, 뭐든 다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젠틀맨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서빙하는 여직원 분 정말 친절하고 재치 있습니다. 덕분에 웃으면서 식사를 진행할 수 있었네요.
테이블이 많지 않은 데다 다들 조곤조곤 대화를 나눠서 분위기가 아주 괜찮습니다. 역시 일본인들은 쨍그랑, 쓱싹거리는 소리를 안 내면서 커트러리를 아주 조심스럽게 다뤄서 좋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결제하고 출입구를 나가면 셰프님, 매니저님, 직원 한 분 배웅을 해주시면서 저희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주십니다. 이 부분 정말 어떤 레스토랑에서도 경험해 본 적 없던 부분이라,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재방문 의사 100%입니다. 이건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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