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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 리뷰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라운지앤바 하야시라이스 맛집 내돈내산 솔직 후기

by Hotel Reviewer 체크아웃 2025.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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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라운지앤바 하야시라이스에 관하여 완벽한 가이드를 확인하세요. 하야시라이스 뜻, 하야시소스의 베이스인 데미글라스의 정의,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라운지앤바 메뉴 그리고 하야시라이스의 맛과 후기까지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100% 사람이 모두 작성한 글입니다. 

 

[목차여기] 

 

 

1. 하야시라이스 뜻 

  • 하야시라이스(ハヤシライス, Hayashi rice)는 볶은 쇠고기와 야채에 토마토소스, 데미글라스 소스를 넣고 만든 하야시소스를 밥 위에 얹어서 먹는 일본식 경양식 요리입니다. 
  • 이 요리의 기원과 발전 과정에 있어 일본 내에서도 여러 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효고현 이쿠노 지역에서 처음 개발된 음식이라는 설, 도쿄 데이코쿠 호텔(제국호텔)의 요리사가 처음 개발했다는 설, 도쿄 우에노공원에 위치한 세이요켄이라는 식당에서 처음 개발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마치 다들 자기가 장충동 족발의 원조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이런 연유로 하이라이스, 하이시라이스, 해시라이스, 하이라이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현재는 대부분 하야시라이스로 부릅니다. 
  • 얼핏 보면 하야시라이스의 외형이 카레라이스와 유사해 보이지만, 하야시소스의 재료에는 카레가 사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야시라이스는 카레라이스와는 전혀 다른 음식입니다. 

 

2. 데미글라스 뜻

  • 데미글라스(demi-glace)는 소뼈로 육수를 낸 화이트스탁(White Stock), 구운 소뼈로 육수를 낸 브라운스탁(Brown Stock), 양파와 당근 등 잘게 썬 채소로 만든 미르푸아(mirepoix), 토마토퓌레 등을 넣고 장시간 졸여 진갈색을 띠는 소스입니다. 
  • 데미글라스 소스는 양식 요리의 기본 소스 중 하나로 스테이크, 바비큐 등의 육류 요리의 소스나 스튜 등의 밑국물 용도로 사용됩니다. 또한 돈가스, 햄버거스테이크, 오므라이스, 하야시라이스 등 일본식 경양식 요리의 주요 소스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 데미글라스는 재료가 있다고 해도 가정에서 이를 만드는 일부터 제대로 맛을 내는 게 어렵기 때문에 보통 수입 소스 코너에서 판매되는 시판용 소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 특히 모든 하야시라이스 요리에는 이 데미글라스 소스가 사용되기 때문에 하야시라이스의 맛을 좌우할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입니다. 

 

3. 웨스틴 조선 서울 라운지앤바 기본 정보

https://www.marriott.com/ko/hotels/selwi-the-westin-josun-seoul/photos/

업장명 라운지앤바 (Lounge & Bar)
업장 형태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의 인터내셔널 다이닝 & 바 업장
운영 주체  (주)조선호텔앤리조트
JOSUN HOTELS & RESORTS Co.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로 106, LF (웨스틴조선서울 로비 층)
전화번호 02-317-0365
영업시간 · 월 ~ 금: 09:00 am ~ 익일 01:00 am (라스트오더 00:30)
· 토: 10:00 am ~ 익일 01:00 am (라스트오더 00:30)
· 일: 10:00 am ~ 24:00 (라스트오더 23:30)
주차 · 호텔 지하 주차장 이용 
· 식음료 업장 이용 시 최대 3시간 무료 주차 지원 
· 발렛파킹 30,000원 
좌석 홀: 40석 이상  
드레스 코드 스마트 캐주얼
  • 라운지앤바는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의 로비층에 위치한 다이닝 업장입니다. 로비 정문으로 입장 시 환구단 황궁우가 위치한 좌측 방향에 라운지앤바 업장과 나인스게이트 업장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왼쪽 첫 번째 업장이 라운지앤바입니다. 
  • 웨스틴 조선 서울 라운지앤바의 주 메뉴는 커피, 차, 위스키, 칵테일 등의 주류 그리고 간단한 식사거리와 안주거리입니다. 
  • 자차 이용 시 발레파킹을 맡기거나 지하주차장에 직접 주차할 수 있습니다. 발레파킹 요금은 3시간 기준 30,000원이고, 직접 주차를 하는 경우 다이닝 업장 이용 시 최대 3시간까지 무료 주차를 지원합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지하철 1호선 시청역 6번 출구에서 호텔까지 도보 6분 거리(약 340M)입니다. 
  • 보통 호텔 이용객이 많은 요일(목, 금, 토) 또는 황금연휴가 끼어 있는 주, 주요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는 라운지앤바 입장 대기가 길어질 수도 있으므로 가급적 미리 전화 예약을 하고 미리 시간을 정하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드레스코드는 스마트 캐주얼이면 충분합니다. 슬리퍼, 운동복 차림 시 입장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 참고로 20:00 이후 라운지앤바 업장 이용 시, 커버차치(1인당 10,000원)가 부과됩니다. (호텔 투숙객 예외) 

 

4. 웨스틴 조선 서울 라운지앤바 메뉴 정보

메뉴 가격 (KRW)
BRUNCH (10:00AM - 14:00PM)
Classic Omelet 

Spinach, Onions, Tomatoes, Gruyere Cheese, Button Mushrooms and Eggs with Grilled Sausage, Lyonnaise Potatoes and Green Salad 
구운 소시지와 리오네즈 감자, 그린 샐러드를 곁들인 클래식 오믈렛 
(돼지고기:국내산)
30,000
Egg Benedict with Caviar, Grilled Ham, Organic Poached Egg on an English Muffins 

잉글리시 머핀 위에 캐비어와 구운 햄, 부드럽게 익힌 유기농 수란을 얹은 에그 베네딕트 
(햄 : 국내산 돼지고기)
32,000
Soft French Toast with Fresh Banana 

바나나를 곁들인 부드러운 프렌치 토스트
32,000
Homemade Waffles & Crispy Fried Chicken with Tabasco Syrup and Honey Sauce 

바삭한 치킨 다리살을 올린 홈메이드 와플에 매콤한 타바스코 메이플 시럽과 허니 버터를 곁들인 치킨 와플
34,000
D.Y.S BRUNCH TOWER Design Your Sandwich

Combination of: 
- Smoked Salmon
- Basil Pesto Chicken
- Sliced Vegetables (Tomato, Cucumber, Red Onion)

Served with 6 Slices of Freshly Baked Bread & Delightful Dressings 
훈제 연어와 바질 치킨 그리고 신선한 야채들을 직접 골라 만들어 즐기는 프리미엄 샌드위치
65,000
SALAD (11:00AM - 21:00PM)
Chopped Salad with Daily Soup 

Fried Chicken Leg, Tomatoes, Lettuce, Avocado, Boiled Eggs, Green Beans, Sweet Corn, Red Onions and Cheddar Cheese with Red wine Vinaigrette and Herby Ranch Dressing 
따뜻한 데일리 수프와 바게트를 곁들인 아보카도, 토마토, 양상주, 계란, 그린빈스, 옥수수, 체다 치즈와 바삭하게 튀긴 닭다리 살에 2가지 드레싱으로 맛을 낸 잡 샐러드
35,000
Waldorf Salad with Daily Soup 

Grilled Shrimp, Roasted Grapes, Blue Cheese, Candied Walnuts, Endive and Apples with Truffle Dressing and Blue Cheese Dressing 
따뜻한 데일리 수프와 바게트를 곁들인 구운 새우, 포도, 블루 치즈, 월넛 캔디, 앤다이브, 사과, 프리제에 트러플 오일과 블루 치즈 드레싱으로 맛을 낸 월도프 샐러드
35,000
Superfood Salad with Daily Soup 

Beetroot & Goat Cheese, Carrot Salad, Chickpeas & Tuna, Black Rice & Vegetables, Couscous & Broccoli, Cucumber & Radishes, Kale Salad and Avocado Slices 
따뜻한 데일리 수프와 바게트를 곁들인 건강을 생각한 7가지 슈퍼푸드로 만든 샐러드 
(비트와 고트 치즈, 당근 샐러드, 칙피 참치 샐러드, 흑미 샐러드, 쿠스쿠스 샐러드, 오이와 래디쉬 샐러드, 아보카도를 올린 케일 샐러드)
35,000
BURGER • SANDWICH (11:00AM - 21:00PM)

All burgers are prepared well done unless requested otherwise. 
특별한 주문이 없으실 경우 모든 버거는 Well done으로 제공됩니다. 
Lounge&Bar Burger 

with Frech Fries, Basil Pesto Pasta Salad, Bacon, Gruyere Cheese, Butter Lettuce, Pickle, Tomatoes, Onions 
두툼한 패티와 베이컨, 그뤼에르 치즈, 버터 레터스, 피클, 토마토, 양파를 넣은 버거 그리고 감자튀김과 바질 페스토 샐러드 파스타 
(소고기:미국산)
40,000
Triple Cheese Burger 

with French Fries, Basil Pesto Pasta Salad, Bacon 
아메리칸 치즈와 베이컨이 들어간 정통 치즈 버거 그리고 감자튀김과 바질 페스토 샐러드 파스타 
(소고기 : 미국산)
40,000
Pork Cutlet Sandwich 

Pork Cutlet and Special Sauce with White Bread 
부드럽게 숙성시킨 돼지고기 등심으로 만든 돈가츠 샌드위치
(돼지고기:국내산)
35,000
Club Sandwich 

Lemon Chicken, Tomatoes, Egg, Bacon, Avocado and Lettuce with French Fries 
레몬 치킨과 토마토, 계란, 베이컨, 아보카도, 양상추를 넣은 클럽 샌드위치
32,000
Fried Shrimp and Avocado Sandwich 

with Lettuce, Cucumber, Lemon Mayo on White Bread 
바삭한 새우 튀김과 고소한 아보카도 그리고 신선한 야채가 들어간 샌드위치
32,000
SANDWICH (11:30AM - 20:30PM)
Brie Cheese and Eggplant Panini 

with French Fries, Sun Dried Tomatoes, Basil Garlic Mayo on Italian Barguette 
브리 치즈와 구운 가지 파니니 샌드위치

Unavailable from 2:30 PM to 5:30 PM
32,000
ASIAN CUISINE (11:00AM - 21:00PM)
Fried Rice Omelet 

Chicken Leg, Button Mushrooms and Eggs 
닭고기를 넣어 만든 토마토 소스에 두툼하게 말은 오므라이스
32,000
Japanese Hayashi Rice 

Beef and Special Hayashi Sauce with Rice 
부드럽게 익힌 소고기로 만든 일본식 하야시 라이스 
(소고기:미국산)
35,000
Japanese Beef Curry Rice 

Beef Short Ribs and Japanese Curry Sauce with Rice 
소고기 갈비살을 넣어 만든 일본식 비프 카레 라이스 
(소고기:미국산)
35,000
ASIAN CUISINE (12:00PM - 21:00PM)
Chinese Spicy Noodle Soup with Braised Sea Cucumber, Shrimp, Scallop, Calamari, Abalone and Vegetables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가 들어간 짬뽕 
(가리비: 중국산)

Unavailable from 2:30 PM to 6:00 PM
38,000
Shrimp Fried Rice with XO Sauce 

소스로 맛을 낸 중식 스타일의 새우 볶음밥

Unavailable from 2:30 PM to 6:00 PM
40,000
  • 현재 웨스틴 조선 서울 라운지앤바 업장의 인기 메뉴는 샌드위치, 버거, 하야시라이스, 오므라이스입니다.

  • 과거에는 일본식 나폴리탄 스파게티, 하야시라이스, 오므라이스 이렇게 3개 메뉴가 3대장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운영사 대표이사 변경 후 2024년 하반기부터 메뉴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나폴리탄 등 몇몇 단품 메뉴가 사라진 점이 아쉽습니다. 
  • 클래식 오믈렛, 에그 베네딕트, 프렌치토스트, 치킨 와플 중 2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브런치 & 시즈널 빙수(딸기빙수, 수박빙수) 세트 메뉴는 네이버예약을 통해 120,000원(2인 기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5. 웨스틴 조선 서울 라운지앤바 하야시라이스 후기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로 말할 것 같으면 일단 대한민국의 모든 호텔들 중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곳입니다. 신세계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함께 신세계 그룹을 상징하는 역사적 건축물이기도 하고요. 5성급 호텔의 품격과 서비스 기본기를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유의 차분함과 모던함이 잘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특히 호텔과 인접한 환구단 황궁우를 마치 안뜰 정원처럼 종일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 호텔에 방문하는 많은 분들이 역사와 전통 그리고 한국적인 미를 느끼며 고혹에 빠지게 됩니다. 이와 관련 2024년 9월 공개된 쿠팡플레이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주연 배우들의 스토리 라인 절반 가까이가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곳곳에서 촬영되었고,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만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도록 촬영되었습니다. 황궁우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으면 마치 나의 신분과 가치가 상승하는 경험을 통해 거리낌 없이 카드를 긁게 됩니다. 이 몽롱하게 좋은 기분이 깨지 않도록 계속 분위기에 취해있고 싶어서 와인을 주문하게 되는 것이죠. 이 호텔에서 술을 마시기 좋은 장소라면 단연 라운지앤바 업장이 제격입니다. 

 

대한민국의 호텔들 중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는 나인스게이트, 스시조, 홍연처럼 기라성 같은 파인다이닝 업장들이 있기 때문에 라운지앤바 업장에서 식사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왜 굳이 거기서?"라는 반응을 보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저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을 즐겨 찾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나인스게이트, 스시조, 홍연, 아리아를 숱하게 이용한 경험이 있는데 호텔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매일 먹는 뷔페, 코스 요리가 물릴 때가 있어요. 하야시라이스, 나폴리탄 스파게티처럼 맛있는 단품 메뉴로 가볍게 요기하고서 객실로 올라가 쉬고 싶을 때 라운지앤바 업장은 좋은 선택지였습니다. 그리고 서울 도심 호텔에 나와있으면 자연스레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2~4인 소규모로 진행되는 캐주얼한 모임인 경우에도 라운지앤바 업장은 좋은 선택지였습니다. 

 

그리고 라운지앤바는 황궁우 외에도 눈요기에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의 라운지앤바 업장에서 근무하는 웨이트리스 분들은 마치 스튜어디스처럼 단정하게 세팅한 어피헤어, 몸매가 드러날 정도로 꽉 끼는 셔츠, 발목부터 무릎까지 옆단이 트여 있는 하이 슬릿 롱스커트, 앞치마, 단정한 구두를 착용한 스타일을 유지해왔습니다. 항상 방문할 때마다 "이 업장의 웨이트리스는 미모 순으로 뽑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미녀 직원분들이 이 업장에서 일을 하셨습니다. 이는 리뉴얼 전의 웨스틴 조선 부산 호텔 라운지앤바 업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주류를 다루는 업장 특성상 남성 고객분들이 많고, 매출액의 대부분도 주로 남성 고객들이 마시는 위스키, 와인 등 고가의 주류 판매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나름 술맛이 나게끔 눈요기를 주려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의 경우에도 가볍게 식사만 하려고 라운지앤바에 방문을 했는데, 예쁜 웨이트리스 분께서 너무 과도하고도 세심한 서비스와 함께 눈웃음을 지어주시면 부지불식간에 샴페인을 주문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가볍게 한끼를 먹더라도 기분 좋은 식사가 가능했던 것이죠. 

 

 

제가 라운지앤바 업장에 방문 당시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과 포르셰 공식딜러 SSCL의 콜라보로 믹솔로지스트가 만든 이스케이프 칵테일(Escape Cocktail)을 주문했습니다. 허브의 그리너리 한 맛과 통통 튀는 개성이 느껴져 좋았고, 무엇보다 청량감이 있어서 시원한 여름의 맛이었습니다. 이 칵테일을 마시면 포르셰 굿즈 대형 타월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이 있었습니다. 오늘 문뜩 저 수건은 대체 어디로 갔나 생각해 보니 차 팔 때 트렁크에 빼지 않은 상태로 함께 딜러에게 넘겨버린 것 같습니다. 

 

 

평일 낮이었음에도 좌석이 없어서 카운터에 앉았습니다. 미리 예약 안 하고 왔으면 웨이팅 할 뻔했습니다. 라운지앤바 업장은 가급적 사전에 전화로 미리 예약하고 시간을 정해서 방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공간은 넓지만 좌석 간 거리가 넓어서 좌석 수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둘 다 하야시라이스를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 조리하는 동안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한데, 그 시간이 엄청 길지는 않습니다. 테이블매트 위로 커트러리가 세팅되고, 느끼함을 잡아주는 피클이 우선 세팅됩니다. 그리고 고려청자처럼 빛깔이 예쁜 낮고 넓은 도자기 그릇에 곱게 지은 따뜻한 밥이 담긴 상태로 서빙되고, 직원분께서 그레이비 보트(Gravy Boat, 카레나 소스 등을 담아 따르기 좋게 생긴 램프 모양의 용기)에 담긴 하야시소스를 밥 위에 맛깔나게 부어주는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호텔 라운지에서 흔히 기대하는 건 클래식한 여유입니다. 그리고 그 여유는 종종 한 그릇의 요리로 완성됩니다. 웨스틴 조선 서울 라운지앤바의 하야시라이스는 그 기대에 우아하게 대답합니다. 첫 숟가락을 들기 전부터 진한 레드와인과 데미글라스의 풍미가 코끝을 간질이는데, 이 하야시소스는 단순한 데미글라스가 아닌 깊은 시간과 정성이 느껴지는 농축된 풍미를 자랑합니다. 마치 오래 숙성시킨 소스가 서서히 온기를 품으며, “이건 단순한 하야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듯한 울림을 줍니다. 

 

뭉근하게 익힌 쇠고기는 보기만 해도 이미 먹은 것처럼 입안을 고소한 느낌으로 예열시킵니다. 곱게 지은 따뜻한 밥과 함께 한 숟갈 떠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하야시소스의 부드러운 감칠맛이 매우 고급스럽게 다가오고, 결결이 부드럽게 찢어지다 못해 입안에서 롤링할 새도 없이 혀에 닿자마자 그냥 스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쇠고기의 식감은 명불허전입니다. 여기에 천천히 볶아낸 양파의 단맛, 진득한 버섯의 향미, 그리고 농축된 소스의 깊이가 더해지면서 한 숟갈 한 숟갈을 음미하게 만든다.

 

히사이시 조의 명곡 인생의 회전목마 마치 귓가에 울려 퍼지는 것처럼,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이 한 접시의 클라이맥스로 향하게 만듭니다.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라운지앤바의 하야시라이스는 단순한 경양식의 고급화가 아니라 시간과 품격, 그리고 오랜 시간 연마한 조리 스킬과 축적된 노하우가 만들어낸 호텔식 위로입니다. 

 

저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사귈 때면 이 호텔 라운지에서 하야시라이스를 함께 먹고는 했었습니다. 일종의 통과의례였죠. 헤어진 여친들 대부분 좋게 헤어져서 근근이 안부를 묻고 지내는데요. 저와 헤어진 한 여친은 하야시라이스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혼자 찾아가 먹고 올 정도라고 합니다. 고로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 라운지앤바의 하야시라이스는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맛을 자랑합니다. 저를 믿고, 기회가 된다면 꼭 드셔보세요.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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