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第)- 띄어쓰기, '제1 회'라고 씀이 바름

마음이 급한 분들은 붉게 표시한 부분만 읽어 보세요!! 

 

*문제 

 

다음 중 띄어쓰기가 틀린 것을 찾으세요. 

① 제1회 
② 제1 회 
③ 제 1회 

 

 

*풀이 

 

정답은 ③번 ‘제 1회’가 틀린 표현입니다. 

 

차례, 순서를 의미하는 한자어 ‘제(第)’는 ‘접두사’입니다. 

 

여기서 잠깐, ‘접두사(接頭辭)’란?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로, 어근이나 단어의 앞에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게 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접두사’의 대표적인 예로는 ‘시어머니’의 ‘시-’, ‘맨땅’의 ‘맨-’, ‘휘두르다’의 ‘휘-’, ‘헛수고’의 ‘헛-’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한글에 ‘접두사’가 있다면 ‘접미사’도 있겠죠. ‘접미사(接尾辭)’란?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로, 어근이나 단어의 뒤에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게 하는 말을 의미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접미사’의 대표적인 예로는 ‘읽기’의 ‘-기’, ‘많이’의 ‘-이’ 등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을 접(接), 말을 의미하는 말씀 사(辭), 즉 말을 잇는 과정이 “머리 두(頭)냐? 꼬리 미(尾)냐?”의 차이로 어근이나 단어의 ‘앞’에 붙으면 접두사고, ‘뒤’에 붙으면 접미사가 되겠죠.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 보면, 

 

접두사 ‘제(第)-’는 어근이나 단어의 앞에 붙여서 쓰기 때문에 ‘제-’와 ‘1’을 붙여서 ‘제1’이라고 붙여 씀이 바릅니다. 여기서 ‘제1’은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이므로 한글 맞춤법 제43항에 의거해 ‘제1’과 ‘회’를 띄어서 ‘제1 회’라고 씀이 바릅니다. 

*명사(名詞) : 사물의 이름을 나타내는 품사. 

 

다만, 한글 맞춤법 제43항에서는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고 정하였기에, ‘제1’과 ‘회’를 붙여서 ‘제1회’라고 씀도 틀리진 않습니다. 

 

즉 ‘제1 회(원칙’도 맞고, ‘제1회(허용)’도 맞습니다. 아래 한글 맞춤법 제43항을 참고하세요. 

 

 

한글 맞춤법 
[시행 2017. 3. 28.] 문화체육관광부 고시 제2017-12호(2017. 3. 28.) 

  제5장 띄어쓰기 

    제2절 의존 명사,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 및 열거하는 말 등 

      제43항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원칙) 

한 개, 차 한 대, 금 서 돈, 소 한 마리, 옷 한 벌, 열 살, 조기 한 손, 연필 한 자루, 버선 한 죽, 집 한 채, 신 두 켤레, 북어 한 쾌 


      다만,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나 숫자와 어울리어 쓰이는 경우에는 붙여 쓸 수 있다. (허용) 

두 시 삼십 분 오 호(원칙) / 두시 삼십분 오초(허용) 
제일 과(원칙) / 제일과(허용) 
삼 학년(원칙) / 삼학년(허용) 
육 층(원칙) / 육층(허용) 
1446 년 10 월 9 일(원칙) / 1446년 10월 9일(허용) 
2 대대(원칙) / 2대대(허용) 
16 동 502 호(원칙) / 16동 502호(허용) 
제1 실습실(원칙) / 제1실습실(허용) 
80 원(원칙) / 80원(허용) 
10 개(원칙) / 10개(허용) 
7 미터(원칙) / 7미터(허용)  

 

따라서 상기 문제의 보기 ③ ‘제 1회’는 띄어쓰기가 적절하지 않은 틀린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제-’ 다음에 오는 숫자를 띄어 써야 한다고 착각할까요? 

 

그건 아마도 ‘제-’가 장음으로 발음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음(長音) : 긴소리(길게 내는 소리).  

“지금부터 제~ 8회 졸업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혹은 ‘제-’를 발음할 때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자, 제! 16회 동창회에 참여하신 학우 여러분 환영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참고로 의존 명사 ‘회/화/장/차’ 등은 앞말과 띄어 씀이 원칙이지만, 아라비아 숫자로 함께 쓰인 경우나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라면 앞말과 붙여 씀이 허용됩니다. 

*의존 명사(依存名詞) : 의미가 형식적이어서 다른 말 아래에 기대어 쓰이는 명사. (‘것’, ‘따름’, ‘뿐’, ‘데’ 등) 

*아라비아 숫자(Arabia數字) : 보통 산술에서 쓰는 0, 1, 2, 3, 4, 5, 6, 7, 8, 9 이렇게 10개의 숫자로 인도에서 시작되었으나 아라비아인이 유럽에 전하였기 때문에 생긴 이름.  

 

‘제일 회’를 예로 들어볼게요. 한글 맞춤법에서 정한 띄어쓰기 원칙 그대로 쓴 바른 표현이지요? 그런데 만약 이걸 허용되는 ‘제일회’라고 적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순서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겠지만, 으뜸을 뜻하는 ‘제일’이란 모임 명칭 같기도 하겠죠. 

 

그래서 우리는 중의적 표현을 방지하기 위해 편의상 ‘제1 회’ 또는 ‘제1회’ 이런 식으로 아라비아 숫자를 병용하여 표기합니다. 

*중의적 표현(重義的表現) : 의미가 여럿으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 

 

원칙	허용
제1 장	제1장
제2 외국어	제2외국어
제3 차 세계 대전	제3차 세계 대전
제4 학년 1 반	제4학년 1반
제5 공화국	제5공화국
제6 회 마라톤 대회	제6회 마라톤 대회
제7 회 본방송	제7회 본방송
제8 공장	제8공장
제9 항	제9항

 

이번 기회에 접두사 ‘제(第)-’ 띄어쓰기 정확하게 숙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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