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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 리뷰

여의도 한강뷰 데이트 레스토랑 맛집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마리포사 내돈내산 솔직 후기

by CheckOut 2025.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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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한강뷰 데이트를 하기 좋은 레스토랑 맛집을 추천합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마리포사는 여의도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파인다이닝입니다. 마리포사 레스토랑의 기본 정보, 마리포사 코스 메뉴 가격, 채식주의자(페스코 베지테리언) 전용 메뉴 변경 방법, 데구스타시옹 코스 진행 및 와인 페어링 후기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100% 사람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목차여기] 

 

1.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마리포사 레스토랑 정보 

이미지 출처 https://fairmont-seoul.com/dining/mariposa/

업장명 마리포사 & M29
업장 형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의 모던 유러피안 다이닝
운영 주체 와이이십이프로젝트금융투자 주식회사(Y22 Project Financing Investment Ltd.)의 계열사 파크원호텔매니지먼트(주)
퀴진 프렌치, 컨템포러리, 유러피안 코스
업장 주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29층 (여의도동 22,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주차 · 지하주차장에 직접 주차 후 다이닝 업장 이용 시 최대 3시간까지 무료 주차 지원 (이후 추가 10분당 4,000원) 
· 호텔 지하주차장 최대 제한 높이: 3.5M
· 발레파킹 40,000원
좌석 · 최대수용 인원: 118명 
· PDR: 20석 
· 홀: 90석
영업시간 🦋 마리포사
· 매일 11:30 am ~ 21:30
· 런치 11:30 am ~ 14:30
· 디너 17:30 ~ 21:30 
· 브레이크타임 14:30 ~ 17:30
· 라스트오더 20:30
· 디너에는 미성년자 출입 제한

🍸 M29 Bar
· 매일 17:30 ~ 00:30
· 라스트오더 00:00

⚠️ 17:30 이후 미성년자 출입 제한 
드레스 코드 스마트 캐주얼

 

마리포사는 여의도 파크원 부지 위에 현대백화점 더 현대 서울 건물과 나란히 있는 5성급 호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건물 29층에 위치한 다이닝 업장입니다. 이 호텔 29층에는 마리포사 업장 안에 M29 Bar 업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식 업장명이 '마리포사 앤 M29(Mariposa & M29)'입니다. 

 

마리포사(Mariposa)는 스페인어 여성명사로 나비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레스토랑 공간 곳곳에 나비를 모티브로 한 가구를 배치했고, 다양한 오브제를 디스플레이해서 몽환적 무드를 자아냅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마리포사의 좌석은 홀 입구 옆으로 PDR(Private Dining Room) 1개, 홀 중앙에 부스석 6개, 홀 사이드에 4인용 테이블 8개, 홀 가장 안쪽 정면에 바(카운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홀 양옆 좌우로 각각 남측 여의도 시티뷰를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 공간과 북측 한강뷰를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 공간을 갖추고 있습니다. 테라스에는 각각 4인용 테이블 또는 2인용 테이블이 배치되어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 중에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고 싶다면 PDR로 예약하시고, 실내에서 점잖은 분위기를 원한다면 홀로 예약하시고, 개방감과 확 트인 시야 그리고 바람을 느끼면서 식사와 주류를 마음껏 즐기고 싶다면 테라스로 예약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지난 2024년 3월 24일 일요일에 방영된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6회에서 퀸즈그룹의 상무이사이자 퀸즈백화점의 사장 홍해인의 남동생 홍수철이 자신의 배우자가 될 천다혜와 처음 맞선을 보며 식사를 하던 상황을 회상하는 장면이 방영되었는데, 두 사람이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이 바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의 마리포사 다이닝입니다. 

 

 

그리고 2024년 3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 참석차 대한민국 서울에 방문한 LA다저스 선수단이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 투숙했고, 1조 원의 사나이라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와 그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도 이 호텔에 투숙하면서 환대식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이 환대식이 열린 장소가 바로 마리포사입니다. 최대 118명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에 세련된 유러피안 음식을 제공하는 다이닝 업장인 동시에 폭넓은 주류를 섭렵하는 M29 Bar가 있어서 이 정도 규모의 행사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습니다. 

 

엠덕(미국 프로야구 MLB 덕후)들 중에서도 다저스 팬들에게는 오타니 선수 부부가 방문했던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의 마리포사 레스토랑이 큰 이슈가 되면서 특히 오타니 선수가 앉았던 좌석은 성지순례급으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었습니다. 

 

2.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마리포사 코스 메뉴 가격표

마리포사 코스 메뉴 가격 (KRW, 부가세 및 봉사료 포함)
Lunch
DEGUSTATION

Carabinero, Kristal Caviar, Fennel Dressing 
펜넬 드레싱에 버무린 까라비네로와 크리스탈 캐비어

Beef Tartar, Cheese Cracker, Button Mushroom 
한우 안심 타르타르와 바삭한 치즈 크래커, 양송이버섯
(쇠고기: 국내산 한우)

Asparagus Royale, Abalone, Parmesan Espuma, Wild Chive oil 
신선한 전복과 파마산 에스푸마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로열, 향긋한 달래 오일 
(전복: 국내산)

Palate Cleanser 
소르베

Charcoal Grilled Hanwoo Beef Tenderloin, Spring Vegetable Tart 
숯불에 구운 한우 안심과 봄나물 타르트 
(쇠고기: 국내산 한우 / 소스 - 소 뼈: 호주산 | 닭발, 닭 뼈: 국내산)

Isfahan White Mousse 
이스파한 화이트 무스

Including 1 Glass of Sparkling Wine 
스파클링 와인 1 잔 제공
🍽️ 6-COURSES
190,000원
TABLE D’HÔTE

APPETIZER 
Sweet Shrimp, Cauliflower Emulsion, Wild Chive Oil, Trout Roe 
신선한 단새우와 컬리플라워 에멀전, 송어알


SOUP 
Daily Special Soup 
당일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오늘의 스프

SEAFOOD 
Cuttle Fish, Green Beans, Green Curry Sauce 
구운 갑오징어와 대두콩, 그린커리소스

MAIN 
Grilled Beef Tenderloin, Artichoke Puree, Bacon Chip 
숯불에 구운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아티초크퓨레, 베이컨 칩 
(쇠고기: 미국산 / 베이컨 - 돼지고기 : 미국산) 
Supplement – Hanwoo Beef Tenderloin + KRW 30,000 
국내산 한우 쇠고기 안심으로 변경 시 30,000 원 추가 
OR 
Halibut, Fatsia Sprout, Bisque Caviar Sauce 
광어구이와 볶은 두릅, 비스크 캐비어 소스 
(광어 : 국내산)

DESSERT 
Mach Velvet 
마차 벨벳

Including 1 Glass of Sparkling Wine 
스파클링 와인 1 잔 제공
🗓️ 주중(WEEKDAY)

🍽️ 3-COURSES 
APPETIZER – MAIN - DESSERT
85,000원

🍽️ 4-COURSES 
APPETIZER - SOUP - MAIN - DESSERT 
100,000원
🗓️ 주말(WEEKEND)

🍽️ 4-COURSES
APPETIZER - SOUP - MAIN - DESSERT
+ Including 1 Glass of Sparkling Wine 
110,000원

🍽️ 5-COURSES 
APPETIZER APPETIZER - SOUP – SEAFOOD SOUP - MAIN - DESSERT
Including 1 Glass of Sparkling Wine 
130,000원
Dinner
DEGUSTATION

Carabinero, Kristal Caviar, Fennel Dressing 
펜넬 드레싱에 버무린 까라비네로와 크리스탈 캐비어

Beef Tartar, Cheese Cracker, Button Mushroom 
한우 안심 타르타르와 바삭한 치즈 크래커, 양송이버섯
(쇠고기: 국내산 한우)

Asparagus Royale, Abalone, Parmesan Espuma, Wild Chive oil 
신선한 전복과 파마산 에스푸마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로열, 향긋한 달래 오일 
(전복: 국내산)

Palate Cleanser 
소르베

Charcoal Grilled Hanwoo Beef Tenderloin, Spring Vegetable Tart 
숯불에 구운 한우 안심과 봄나물 타르트 
(쇠고기: 국내산 한우 / 소스 - 소 뼈: 호주산 | 닭발, 닭 뼈: 국내산)

Isfahan White Mousse 
이스파한 화이트 무스

Including 1Glass of Champagne or Non-Alcohol Sparkling 
샴페인 또는 논알콜 스파클링 1 잔 제공
🍽️ 6-COURSES
190,000원
CHEF’S COLLECTION

Carabinero, Kristal Caviar, Fennel Dressing 
펜넬 드레싱에 버무린 까라비네로와 크리스탈 캐비어

Beef Tartar, Cheese Cracker, Button Mushroom 
한우 안심 타르타르와 바삭한 치즈 크래커, 양송이버섯
(쇠고기: 국내산 한우)

Asparagus Royale, Abalone, Parmesan Espuma, Wild Chive oil 
신선한 전복과 파마산 에스푸마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로열, 향긋한 달래 오일 
(전복: 국내산)

Suckling Pig Roulade, Nutmeg Potato Cream, Kumquat Sauce 
바삭한 애저구이와 넛메그를 곁들인 감자 크림, 금귤 소스 
(돼지고기 : 스페인산) 
OR 
Branzino Sea Bass, Artichoke, Tea Tree Mushroom, Salted Duck Egg Yolk, Sea Urchin Sauce 
브란지노 구이와 오리알, 아티초크, 차나무 버섯, 성게알 소스

Palate Cleanser 
소르베

Charcoal Grilled Hanwoo Beef Tenderloin, Spring Vegetable Tart 
숯불에 구운 한우 안심과 봄나물 타르트 
(쇠고기: 국내산 한우 / 소스 - 소 뼈: 호주산 | 닭발, 닭 뼈: 국내산)

Isfahan White Mousse 
이스파한 화이트 무스

Including 1Glass of Champagne or Non-Alcohol Sparkling 
샴페인 또는 논알콜 스파클링 1 잔 제공
🍽️ 7-COURSES
220,000원
GALA MENU TRIBUTE COLLECTION

Carabinero, Kristal Caviar, Fennel Dressing 
펜넬 드레싱에 버무린 까라비네로와 크리스탈 캐비어

Beef Tartar, Cheese Cracker, Button Mushroom 
한우 안심 타르타르와 바삭한 치즈 크래커, 양송이버섯
(쇠고기: 국내산 한우)

Asparagus Royale, Abalone, Parmesan Espuma, Wild Chive oil 
신선한 전복과 파마산 에스푸마를 곁들인 아스파라거스 로열, 향긋한 달래 오일 
(전복: 국내산)

Suckling Pig Roulade, Nutmeg Potato Cream, Kumquat Sauce 
바삭한 애저구이와 넛메그를 곁들인 감자 크림, 금귤 소스 
(돼지고기 : 스페인산) 

Palate Cleanser 
소르베

Branzino Sea Bass, Artichoke, Tea Tree Mushroom, Salted Duck Egg Yolk, Sea Urchin Sauce 
브란지노 구이와 오리알, 아티초크, 차나무 버섯, 성게알 소스

Charcoal Grilled Hanwoo Beef Tenderloin, Spring Vegetable Tart 
숯불에 구운 한우 안심과 봄나물 타르트 
(쇠고기: 국내산 한우 / 소스 - 소 뼈: 호주산 | 닭발, 닭 뼈: 국내산)

Earl Grey Crème Brûlée 
얼그레이 크림 브륄레

Isfahan White Mousse 
이스파한 화이트 무스

Including 1Glass of Champagne or Non-Alcohol Sparkling 
샴페인 또는 논알콜 스파클링 1 잔 제공
🍽️ 9-COURSES
250,000원
PRICES ARE IN KOREAN WON (KRW) AND INCLUDE 10% GOVERNMENT TAX. NO SERVICE CHARGE APPLIES. 
상기 가격은 원화이며, 10%의 부가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봉사료는 추가되지 않습니다. 

IF YOU HAVE ANY CONCERNS REGARDING FOOD ALLERGIES, PLEASE ALERT YOUR SERVER PRIOR TO ORDERING.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으시면 주문 전 반드시 문의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여의도는 힐튼 월드와이드의 럭셔리 브랜드 호텔 콘래드,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롱거스테이 브랜드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그리고 아코르SA의 럭셔리 브랜드 호텔 페어몬트 이렇게 3곳의 5성급 호텔이 삼파전 양상을 펼치고 있고, 이들 호텔 내부에도 각각의 다이닝 업장들이 있으나 미슐랭 스타는커녕 셀렉티드 레스토랑(Selected Restaurants), 지속가능성(Green Star), 빕구르망(Bib Gourmand) 중에 어느 항목에서도 선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여의도 지역 내에서는 화해당 여의도점, 정인면옥 본점 이렇게 2곳의 식당만이 유일하게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5 빕구르망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리포사는 럭셔리 호텔의 파인다이닝으로서 미슐랭 스타가 간절하고, 여의도에 소재한 경쟁호텔들보다 가장 빨리 획득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코스 메뉴에 힘을 많이 주면서도 많은 고객들이 이 업장에 찾아와 부담 없이 코스 요리를 즐기며 마리포사를 느낄 수 있도록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와 동일한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 심지어 디너 메뉴 중 셰프 컬렉션과 갈라 메뉴 트리뷰트 컬렉션은 가격을 소폭 낮췄습니다. 대신 코스 메뉴의 플로우를 가다듬는 방식으로 식재료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파인다이닝이 그러하듯, 시즌마다 다루는 식재료가 다르기 때문에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마리포사 역시 시즌마다 메뉴가 변경됩니다. 아래 후기의 음식 사진들은 단순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3.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마리포사 디너 후기

 

마리포사 디너 예약 당일 저는 홍대 라이즈 호텔에 투숙 중이었습니다. 홍대입구에서부터 여의도 파크원까지 이동하는 경로의 교통정체 구간과 주차 문제가 걱정이었는데, 더 현대로 들어가는 주차장 입구와 페어몬트 호텔 정문 앞은 경로가 아예 달라서 예약 시간보다 20분 정도 일찍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발레파킹을 맡기고 호텔 정문으로 들어서면 더 아트리움 라운지가 나옵니다. 백화점 방향 출입구와 연결되어 호텔의 정숙한 라운지 느낌보다는 쇼핑몰의 사이드 카페테리아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좌측 프런트 데스크를 지나 안쪽 엘리베이터를 타고 29층으로 올라갑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마리포사 업장 입구가 보입니다. 

 

 

마리포사 업장 입구에서 예약자 확인 후 예약된 좌석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좌석에는 가죽으로 만든 원형 테이블매트가 깔려 있고, 그 위에 커트러리와 네이비색 테이블냅킨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대나무 재질의 트레이 위로 정갈하게 돌돌 말린 물수건도 있습니다. 손을 닦으면서 일행이 도착할 때까지 잠시 앉아서 대기를 했습니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은 객실에 줘야 할 힘까지 모두 마리포사에 쏟았다는 게 저처럼 호텔생활을 하는 주변인들에게 정설입니다. 마리포사 업장은 입구부터 내부의 모든 공간이 예쁩니다. 국내에는 이런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없고, 심지어 같은 아코르 계열 럭셔리 브랜드인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의 다이닝 업장들(Fait Maison, MIO, Jardin d'Hiver, Latitude32)도 이 정도 분위기는 아닙니다. 확실히 마리포사 인테리어는 독보적입니다. 

 

 

사실, 저는 원래 테라스 자리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예약 과정에서 마리포사 직원분과 대화를 나눠보니 요즘 같은 봄철에는 해가 길어졌고, 일몰 후에는 일교차도 심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테라스가 아닌 홀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홀 사이드에 있는 테이블로 선택한 이유도 있습니다. 부스석의 경우 깊은 관계가 아닌 여성과 단둘이 아닌데 원탁을 감싸는 소파에 나란히 앉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한 사람은 소파에 앉고 한 사람은 의자에 앉아 떨어져 식사를 하는 것도 다정한 느낌이 살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제 느낌에 부스석은 두 커플이 더블데이트를 즐길 때 다 함께 나란히 앉아서 식사와 대화를 나누면 즐겁고 멋진 무드가 연출될 것 같습니다.

 

또한 코스 메뉴의 경우에도 원래는 갈라 메뉴 트리뷰트 컬렉션(Gala Menu Tribute Collection) 9코스 디너로 2인 예약을 진행하였으나, 함께 식사할 일행이 체질적인 이유로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제한하는 채식주의자(菜食主義者, Vegetarian)였습니다. 다만, 적색육과 백색육 외에 어패류, 난류, 유지류, 균류, 해조류, 채소, 과일류는 섭취 가능한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 Vegetarian)이라서 이러한 사실을 예약 당시 마리포사 측에 알렸습니다.

 

마리포사 예약 담당자 Cora Kim 님께서는 셰프님을 통해 전달을 받아 아래와 같은 페스코 베지테리언 전용 데구스타시옹(Degustation) 6코스 메뉴를 이메일로 알려왔습니다. 저는 변경된 메뉴에 대하여 다시 일행에게 전달하였고, 다행스럽게도 일행이 수용 가능하다며 승낙하였습니다. 일행과 식사의 속도를 맞추기 위해서 저 역시 일반 데구스타시옹 6코스 메뉴로 변경하여 진행하기로 호텔 측에 전달하였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 있어 세심하게 응대해 주셨던 마리포사 셰프님과 Cora Kim 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DEGUSTATION for Pesco Vegetarian
Mise-en-Bouche Mariposa 
아뮤즈 부쉬 ​ 

Fennel Marinated Lobster Sea Urchin, Charred Leek, Squid Ink Salt, Watercress Coulis 
펜넬향을 입힌 랍스터, 성게알, 훈연한 대파, 오징어 먹물 소금, 물냉이 쿨리 
(오징어 먹물: 이탈리아산) ​

Cauliflower Veloute, Confit Salmon, Almond Polonaise
콜리플라워 벨루테, 연어 콩피, 아몬드 폴로네즈 ​

Grilled Octopus, Braised Abalone, Romesco
문어 구이, 삶은 전복, 로메스코 소스 ​

Grilled Sea Bass, Salsa Verde & Picante, Potato & Pumpkin Dauphinoise
농어 구이, 살사 베르데와 피칸테, 감자와 단호박 도피노아즈
현재 디저트는 내부 상황을 알아보는중 이라 확정이 되지 않은 점 참고 바랍니다. 내일 현장에서 다시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Cora Kim
Mariposa & M29 Receptionist

 

일행이 제시간에 맞춰 마리포사에 도착해서 직원 분의 안내를 받아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반갑게 눈웃음을 지으며 여기까지 오는 길이 힘들진 않았는지 다정한 인사와 대화를 나눴습니다. 대화를 나누면서 보니까 일행의 안색과 컨디션 모두 좋아 보여서 직원 분께 바로 코스 진행을 부탁드렸습니다. 원래는 술을 마실 계획이 없었는데, 분위기가 좋으니까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져 와인 페어링을 부탁드렸습니다.

 

 

테이블 위로 와인잔이 세팅되었고, 곧이어 식전빵과 아뮤즈부쉬가 서빙되었습니다. 식전 빵 정말 맛있고요. 아뮤즈부쉬의 나비를 보니까 마리포사에 있다는 현장감과 동시에 식사의 시작을 느끼면서 동공이 확장되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와인 페어링은 이탈리아산 In Correggio LINI 910 Lambrusco Rose 로제 스파클링입니다. 새콤한 과일향이 입맛을 자극하면서 스타트가 아주 좋았습니다. 두 번째 코스 펜넬향을 입힌 랍스터, 성게알, 훈연한 대파, 오징어 먹물 소금, 물냉이 쿨리와 함께 하니까 마리아주가 아주 좋았습니다. 일행 분께서 원래 술을 잘 못 드시는데, 이날은 컨디션이 좋으셨는지 즐겁게 잘 드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까 덩달아 제 기분까지 즐거웠습니다. 외교부에서 의전 많이 하는 분들께서는 아마도 이런 류의 보람 때문에 현직에 계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두 번째 와인 페어링은 프랑스산 내추럴 와인 Domaine de L Ecu, Mephisto Cuvee MMXIV 레드입니다. 빛깔과 발향이 좋고, 복합적인 아로마가 부드럽게 다가오는 느낌이 매력적입니다. 세 번째 코스 요리인 콜리플라워 벨루테, 연어 콩피, 아몬드 폴로네즈에 곁들여 함께 마시니까 고소함과 향긋함이 입안에서 팡팡 터지며 서로 밀당을 하다가 고소함이 가라앉고 뒷맛에 향기의 여운이 남게 됩니다. 이 역시 마리아주가 아주 좋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마리포사 와인 페어링 수준이 높다고 느꼈습니다. 

 

 

이 날 일행 분께서 마리포사에서 디너 데이트를 한다고 특별히 네일아트를 받았다고 합니다. 마리포사의 상징이 나비를 뜻함을 알고서 나비 문양을 마치 자개처럼 프린팅 한 네일이 아주 멋졌고, 이 날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건배를 할 때마다 손톱을 감상하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일행 분께서 원래 술을 잘 못하는데 오늘따라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다며 술을 잘 드시더군요.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저 얼굴 빨갛지 않아요?"라며 자꾸만 상태를 점검하셔서 괜찮다고 달래줬습니다. 저는 술을 마시면 눈부터 충혈되므로 세상 모든 게 빨갛게 보이니까요. 

 

 

일행 분께서 페스코 베지테리언이라서 네 번째 코스 메뉴가 달랐습니다. 일반 코스를 주문한 저는 숙성한 오리 가슴살, 셀러리악 슈쿠르트, 체리와 포트와인 소스가 서빙되었고, 페스코 베지테리언인 일행은 오리 대신 문어 구이, 삶은 전복, 로메스코 소스로 서빙되었습니다. 평소 오리고기를 좋아하는 저인데도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이상하게 자꾸만 문어 한 점 먹어보고 싶더군요. 물론 오리 요리도 아주 아주 훌륭했습니다. 

 

 

세 번째 와인 페어링은 미국산 Heitz Cellar, Napa Valley Chardonnay 2018 나파 밸리 샤도네이입니다. 다섯 번째 코스는 제가 좋아하는 농어 구이, 살사 베르데와 피칸테, 감자와 단호박 도피노아즈가 서빙되었습니다. 두 가지 소스로 맛보는 농어의 맛이 일품이고, 봄내음을 가득 담은 만찬다운 메인요리였습니다. 함께 곁들인 나파 밸리 샤도네이의 날카로운 산뜻함이 잘 어우러져 좋았고, 특히 감자와 단호박을 한 겹 씩 층층이 쌓은 도피노아즈는 진짜 미식을 넘어 예술의 경지였습니다. 맛보지 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최고의 요리였습니다.

 

 

데구스타시옹 코스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지막 여섯 번째 디시는 딸기 요거트 무스, 베리 콩포트 튀일, 머랭 칩 디저트입니다. 페스코 베지테리언 일행은 별도의 비건 디저트로 서빙을 받아서 맛있게 드셨습니다. 마지막 코스 진행까지 섬세하게 배려해 주셨던 마리포사의 셰프님과 직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는 이대로 식사를 마치기가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마리포사 업장 내 Bar 업장인 M29가 함께 운영됩니다. 취향에 따라서 식사와 함께 칵테일이나 독주를 마실 수도 있는 것이죠. 저희는 이대로는 아쉬운데 한 잔 더 할까 싶어 M29 바텐더님의 추천을 받아 사무라이토닉 칵테일 2잔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M29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은 M29라 하면, 일단 박격포 또는 스미스&웨슨의 44구경 리볼버 권총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무기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사실 M29는 1764년 6월 29일 프랑스의 천문학자 샤를 메시에가 처음 발견한 백조자리에 있는 산개성단 메시에29(Messier 29, NGC 6913)의 줄임말입니다. M29는 맑은 날 쌍안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하고, 백조자리가 은하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 보니 맑고 어두운 곳에서 보면 배경에 수백 개의 별들이 펼쳐져 장관을 이룹니다. 이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29층이라는 위치 그리고 이곳에 방문한 모든 손님들이 마치 M29 산개성단처럼 황홀하면서도 반짝이는 순간을 보내길 바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크... 너무 멋진 네이밍이자,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무라이토닉은 토닉워터를 담은 잔을 기울여 얼린 후 그 위에 체리 리큐르를 담아 완성합니다. 니뽄도 모양의 머들러를 사용하는데, 검에 관통당한 체리가 중간에 끼어 있는 점도 바텐더님의 예술적 감각과 미적 센스를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일행분께서는 일본에서 지냈을 때에도 이렇게 예쁜 빛깔의 칵테일은 마셔본 적이 없다며, 갑자기 플래시를 터트리면서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깜짝 놀랐는데, 요즘 MZ들은 플래시가 터진 상태로 특정 부분을 확대하여 촬영한 사진의 느낌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철 지난 유행을 배우네요.

 

 

모든 식사를 마치고 마리포사를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와중에 다리를 교차시켜 발끝을 세우고 서있는 일행 분의 모습에서 오늘의 식사에 대한 만족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이제 우리는 홍대 라이즈 호텔로 2차를 하러 갑니다. 오늘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의 파인다이닝 마리포사 디너 데구스타시옹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대부분의 파인다이닝이 그러하듯, 레스토랑 예약 과정에서 알레르기 여부, 못 먹는 식재료가 있다면 방문 전에 미리 고지해 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절차입니다. 이는 비건 메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정도까지 섭취를 수용할 수 있는 베지테리언인지 알린다면 레스토랑 현장 사정에 따라서 조율이 가능한 경우 그에 맞는 다른 메뉴를 제공할 것입니다. 저 한 사람 개인의 입장에서는 디너 메뉴가 다운그레이드되면서 원하던 수준의 미식을 취할 수는 없었지만, 나보다 예민하고 약하고 어려운 게 많은 사람과 함께 맞춰 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본다면 행복과 만족은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함께 맞춰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개인적으로 파인다이닝에 가면 데구스타시옹(Degustation) 메뉴는 종종 무모한 모험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서 선택하지 않는 편인데, 마리포사 덕분에 저의 선입견이 깨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데구스타시옹 190,000원 + 와인 페어링 3잔에 80,000원 = 1인당 270,000원으로 나비들이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정원 옆 와이너리에서 아주 가성비 좋은 식사를 한 느낌이었습니다. 

 

연인 또는 배우자와 여의도 고층 빌딩에서 멋진 시티뷰, 한강뷰를 조망하면서 레스토랑 데이트를 즐기고 싶다면 저는 주저 없이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마리포사를 추천하겠습니다. 여의도에서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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