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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쓰레기통 1세대 TOWNEW T1 사용 후기

무사장구 2020. 5. 18. 19:49

샤오미(小米, Xiaomi)는 2010년 중국에서 설립된 전자제품 제조 및 판매 기업으로, 사명과 관련해 사업 초기 창업자 레이쥔(雷軍, Lei Jun)과 동업자들이 좁쌀로 죽을 끓여 먹으며 버텼을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의 일화로 유명하죠. 

 

애플이 2010년까지만 해도 자사 제품군의 외장에 플라스틱 소재의 화이트 색상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당시 국내에서는 희소성이 높았던 백색 가전의 선호도가 높았는데, 이 시점에서 일본기업 발뮤다와 함께 중국의 샤오미가 국내 백색 가전 유행을 선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발뮤다 제품들은 대부분 고가인데 반해, 샤오미 제품들은 가성비가 좋아서 대중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죠. 

 

사실 샤오미는 아직까지도 스마트폰 제조 및 판매가 주 수입원이지만, 가전 쪽으로 굉장히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샤오미 가전 중에 체중계, 공기청정기 등이 굉장히 많이 팔리기도 했고요. 

 

 

지금 제가 소개하려는 전자동 쓰레기통 역시 샤오미 제품입니다. 정확한 제품명은 ‘xiaomi townew t1 smart trash can’으로 샤오미에서 출시한 전자동 쓰레기통 1세대 제품입니다. 

 

이 제품을 구입한 시기는 2019년 9월입니다. 당시만 해도 이미 샤오미 쓰레기통 2세대가 출시된 상황이었는데, 왜 1세대 제품을 구입했느냐? 이유는 간단합니다. 샤오미 쓰레기통 2세대 제품은 쓰레기통 투입구에 따로 덮개가 없는 개방형이고, 1세대 제품은 투입구에 따로 덮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덮개가 있는 편이 냄새와 시선으로부터 조금은 더 자유롭겠지요. 

 

가격은 당시 해외구매대행을 통해 온라인 최저가로 배송비 포함 4만 원 초반에 구입했습니다. 

 

온라인 주문 및 결제 후 본 제품을 현관으로 배송받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선박을 통해 항만으로 입고되었고, 세관 통관 후 국내 배송이 이뤄졌습니다. 

 

개봉했을 때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냥 하얗고 네모난 쓰레기통인데, 자동이라는 점은 이미 알고서 구입을 했기 때문이죠. 무게는 생각보다 가벼웠고, 판매처에서 친절히 국내 환경에 맞게 220V용 돼지코까지 증정했기 때문에 박스를 개봉해서 전원코드만 꼽아 바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샤오미 쓰레기통 1세대의 기능이라면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쓰레기 투입구 덮개에 센서가 있어서 자동으로 열린다는 점, 쓰레기통이 어느 정도 찼다면 사용자의 버튼 조작만으로 쓰레기봉투가 자동으로 밀봉된다는 점, 밀봉된 쓰레기봉투를 사용자가 꺼내면 센서 인식 후 자동으로 새로운 쓰레기봉투를 세팅해 준다는 점.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콘센트가 있어야만 합니다. 다만, 자체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완충 후 약 30일 정도는 콘센트 전원 코드 연결 없이도 쓰레기통 전자동 기능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건 당연한 이야기인데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시일이 흐를수록 충전잔량이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에 완충 후 코드프리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겠지요. 

 

그 외 자잘한 기능이라면 쓰레기통 내부에 파란색 LED 등이 있어서 어두운 환경에서도 쓰레기 투입구 내부를 보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만, 엄청 밝지는 않습니다. 은은한 인테리어 효과 정도로 보시면 딱 좋습니다. 

 

제 경우 복층 오피스텔에서 사무와 숙식을 모두 해결하고 있습니다. 모든 가전과 가구가 빌트인 형태라서 공간이 협소해도 깔끔한 구조인데, 샤오미 쓰레기통이 덩그러니 나와 있으면 보기가 좀 그렇더군요. 그래서 샤오미 쓰레기통을 화장실에 설치했습니다. 

 

다행히 화장실에 샤워룸이 따로 있어서 바닥에 양모 러그를 깔아서 건식으로 사용 중에 있습니다. 샤오미 쓰레기통이 공식적으로 방수기능이 있다고 설명하진 않지만, 직접 사용을 해 본 경험 상 쓰레기통 후면의 전원부와 공기 배출구 부분에만 과도하게 물이 차지 않을 경우, 제품 외장에 약간의 물 튐 정도는 사용에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샤오미 쓰레기통을 화장실에 설치하면 불편하지 않느냐? 아닙니다. 집이 원채 좁아서 화장실까지 7걸음이면 걸어갈 수 있고요. 사실 집에서 뭘 해먹지 않기 때문에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용변 시 사용한 쓰레기는 쓰레기통이 아닌 변기에 버리는 방식의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냄새 문제도 없고요. 

 

샤오미 쓰레기통의 센서 인식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팔을 휘저어도 센스가 인식하고 덮개가 자동으로 열릴 정도로 아주 잘 반응을 합니다. 

 

 

다만, 센서가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굉장히 빠르진 않습니다. 심한 경우 약 0.5초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사실 글로 쓴 0.5초면 뭐 대수롭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체감 상 0.5초가 2초 정도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그런데 제 경우 이게 느리다고 불평하진 않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가격에 이 정도 반응속도 그냥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샤오미 쓰레기통으로 인해 제 생활이 조금 더 편리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종량제봉투를 집 한 구석에 놓고 그게 가득 찰 때까지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꾹꾹 눌러가며 미관상 구질구질한 것을 매일 참아왔다면, 요즘은 샤오미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득 차면 알아서 밀봉을 해주니까 손이 더러워질 일도 없고요. 밀봉된 쓰레기봉투를 들어서 10리터짜리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오피스텔 지하 1층으로 배출하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집에 여자가 놀러오면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굉장히 신기해하고 재밌어합니다. ^^ 

 

 

재밌는 사실은 샤오미 쓰레기봉투가 가득 찼을 경우 1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에 세로로 넣으면 딱 맞게 들어가더군요. 2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에는 가로로 넣을 경우 좀 눌러 담으면 3개까지도 들어갑니다. 

 

샤오미 쓰레기통 1세대는 전용 쓰레기봉투 리필을 사용합니다. 이건 온라인에서 6개 묶음 최저가로 배송비 포함 1만 원 초반에 구입했습니다. 처음에 쓰레기통 본품을 구입하면 1개가 기본으로 들어있기 때문에 총 7개가 있는 셈이죠. 쓰레기봉투는 배출하는 양에 따라 보통 25번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 경우 지난 7개월 동안 리필 1번 갈았습니다. 혼자 살다 보니 쓰레기 배출량이 참 적죠. 

 

 

쓰레기봉투 리필 교체 방법도 간단합니다. 뚜껑 열어서 상판 들쳐서 다 쓴 쓰레기봉투 틀을 꺼낸 후 새로운 리필용 쓰레기봉투 틀을 껴 맞춘 후 상판 덮고, 뚜껑 닫은 후 버튼 한 번만 꾹 누르면 비닐을 쓰레기통 내부에 흡착하여 세팅을 완료합니다. 뭔가 나사 풀고, 힘 줘서 껴 맞추고.. 이런 번거로운 과정이 전혀 없습니다. 여성이나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는 아주 심플한 과정입니다. 

 

지난 7개월 동안 사용 후 적는 후기이기 때문에 거짓이 없고, 만족도는 높습니다. 샤오미 쓰레기통 1세대 구조상 심각한 침수, 심각한 충격으로 인한 파손만 아니면 딱히 고장이 날 부분이 없기 때문에 5년 이상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구입을 고려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하루빨리 구입하세요. 삶의 격이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