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Advanced Micro Devices의 줄임말로 1969년 설립된 미국의 반도체 제조사입니다. 한국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 ‘암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AMD와 인텔(Intel, Integrated Electronics)은 전 세계 PC CPU 시장을 주름잡는 양대 산맥입니다. 인텔이 독보적 1인자라면 AMD는 언제나 뒤를 쫓는 2인자인 셈이죠.
한때 AMD CPU는 “싼 맛에 쓴다.” 또는 “과도한 발열로 암드를 쓰면 암 걸린다.”는 구설이 많았지만, AMD는 2006년 ATI(Array Technologies Incorporated, 라데온 그래픽카드 제조사)를 인수한 이후 CPU칩 설계 시 남는 공간에 미세공정으로 인해 CPU를 넣는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 개발에 성공함과 동시에 계속적인 저가 판매 정책으로 현재는 ‘AMD=가성비’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레이븐릿지(Raven Ridge)는 개발 코드명입니다. AMD가 성공시킨 RYZEN 라인업 중 2018년 1분기에 발매된 AMD APU의 새로운 버전으로 라인업에 따른 정식 모델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레이븐 릿지 데스크탑 APU 모델명>
*라이젠5 2400G : 4코어 8쓰레드 (RADEON VEGA11 내장)
*라이젠3 2200G : 4코어 4쓰레드 (RADEON VEGA8 내장)
<레이븐 릿지 모바일 APU 모델명>
*라이젠7 2700U : 4코어 8쓰레드 (RADEON VEGA10 내장)
*라이젠5 2500U : 4코어 8쓰레드 (RADEON VEGA8 내장)
*라이젠3 2300U : 4코어 4쓰레드 (RADEON VEGA6 내장)
*라이젠3 2200U : 2코어 4쓰레드 (RADEON VEGA3 내장)
돈 들여 PC 한번 조립하면 뽕을 뽑을 때까지 존버(존나게 버틴다)하는 유저들에겐 현재 더 할 나위 없는 궁극의 가성비 APU입니다. 그 이유인 즉, 새 PC를 조립할 때 부품 주문 시 레이븐 릿지 CPU만 장착해도 그래픽 카드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존버유저 입장에선 그래픽카드 살 돈이 굳고 성능은 유지할 수 있으니 가성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레이븐릿지 데스크탑 APU 라이젠5 2400G를 기준으로 극단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논 오버 상태에서 ‘레이븐릿지 라이젠5 2400G’의 CPU는 ‘인텔 스카이레이크 코어 i5-6세대 6600’과 비슷한 성능이며, GPU는 ‘NVIDIA GTX560’과 비슷한 성능입니다. 그런데 오버클럭 상태에선 GTX750Ti OC급의 성능을 보이기 때문에 롤 상옵, 오버워치 중옵 정도로 플레이가 무난한 수준입니다. 즉, 가정에서 사용할 사무용, 멀티미디어용, 캐쥬얼 게임용으로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성능의 APU입니다.
물론 논 오버 순정 상태로 사용해도 되지만, 국민오버 정도의 수준으로 오버클럭을 해줘야 레이븐릿지가 지는 성능의 수율을 충분히 뽑을 수 있고, 무엇보다 내장 그래픽으로 인해 고사양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따라서 그래픽카드 구입 비용을 아끼되 RAM은 최소 DDR4 8GB이상으로 투자를 해줘야만 합니다. 그래도 그래픽카드 구입비용보단 저렴하고, RAM은 중고로 팔 때도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요.
위와 같은 이유들로 인해 길어진 업그레이드 교체 주기와 높아진 부품 가격으로 인해 한동안 침체된 조립PC 시장에 레이븐릿지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미니멀 트랜드에 힘입어 큼직하고 시끄러운 데스크탑을 탈피해 작으면서도 성능이 받쳐주는 새로운 미니PC를 조립하려는 유저들에겐 레이븐릿지가 정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 좋을 수는 없겠죠. 이 레이븐짓지의 내장그래픽만으로는 배틀그라운드 하옵으로 실행은 가능하지만 원활한 플레이는 다소 불편하다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운영체제는 윈도우 10 이하 하위 윈도우 버전은 설치가 불가능하고, 윈도우10 RS3 이상의 버전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린스크린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2020년 이후 출시할 AMD CPU는 AM4 소켓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라 향후 CPU 업그레이드 시 메인보드까지 통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게다가 기존 구형 PC에서 DDR3 램을 사용하던 분들은 기존 램을 처분하고 새롭게 DDR4를 구입해야만 하는 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레이븐짓지는 위 단점들을 가성비 하나로 상쇄하기 때문에 호환성과 안정성 위주의 부품들을 잘 찾아서 조립한다면 앞으로 5년은 거뜬히 사용(가정용+사무용)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2018년 5월 현재 레이븐릿지 데스크탑용 라이젠5 2400G의 최저가는 161,200원이고, 라이젠3 2200G의 최저가는 98,300원입니다. 라이젠3 2200G 기반 가성비 ㅅㅌㅊ 조립 부품 견적을 찾아봤습니다.
레이븐릿지 데스크탑용 라이젠3 2200G 구성으로 미니PC 부품 견적은 30만 원 중후반대의 가격으로 가능하고, 레이븐릿지 데스크탑용 라이젠5 2400G 구성인 경우는 40만 원 중후반대의 가격으로 가능합니다. 물론 사용자 입맛에 맞게 메인보드, RAM, SSD, 파워, 케이스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부품 견적 비용이 더 늘어나거나 반대로 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720S를 시작으로 레이븐짓지 노트북도 출시했습니다. 에이서 스위프트3, HP 엔비 X360도 곧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100만 원 내외의 가격이라 레이븐릿지 노트북은 가성비가 좀 떨어져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레이븐릿지는 아직까진 가정용 데스크탑 미니PC 조립용으로만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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