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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조절장애 친형의 폭력 인생상담

무사장구 2018. 5. 5. 00:00

<질문> 안녕하세요. 올해 20살인 남학생입니다. 저에게는 두 살 위인 형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둘이서 많이 놀고 거의 친구인 듯이 같이 잘 어울려요.


그런데 항상 잘 지내지만은 않았어요. 얼마나 저를 괴롭히고 못되게 굴었는지 트라우마가 생겨 형을 두려워하게 되었어요. 


저는 옷을 좋아하거든요. 알바를 하면 대부분 옷을 많이 사요. 저의 물건에 애정이 많은 성격인데 항상 제가 집에 있으면 형은 제 물건 빌려달라 하고 제가 없으면 자기 마음대로 제 물건을 막 써요... 저는 이게 너무 스트레스 받거든요. 


저는 담배를 진짜 극도로 혐오스러워해요. 형이 흡연을 해서 옷에 냄새 배기는 게 너무 싫고 저에게 당당한 형의 모습이 꼴보기 싫어요. 사과 한 번 안하고 항상 대충 넘기려고 해요..


최근에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밥 먹고 있는 저를 사정없이 패길래 저도 반항하다가 많이 다쳤거든요. 흉기로 저를 위협도 해서 저는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관님이 잘 타이르셔서 지금은 화해했어요. 


이후로 저는 지금도 한 쪽 눈이 터져 안대를 끼고 있고요. 발톱도 뜯겨서 걸을 때마다 진물과 피가 나요. 불편한 게 한 두 개가 아니에요... 


화해는 그냥 정황상 한 거였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쌓인 게 너무 많아요. 많은데 형한테 말을 못하겠어요. 또 맞을까봐... 아무리 저도 컸다 하지만 도저히 형은 못이기겠더라구요.. 


그렇다고 맞기는 더 싫구요. 형도 저랑 잘지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자기 마음대로 하는 성향이 있어서

저와 아주 안맞아요. 


또 분노조절장애가 확실해요. 저는 형이랑 잘 얘기해서 서로 맞췄으면 하는데 전혀 말을 듣지도 않습니다.... 이런 형... 너무 싫고 무섭습니다. 


요즘은 형 때문에 항상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하 상기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흉기를 들어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까지 갔었다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부모님께서 두 자식 사이를 중재하기 어렵다면 전문 기관에서 가족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우선으로 보입니다. 


만약 형이 상담에 응하지도 않고 개선의 여지도 보이지 않는 경우는 한쪽이 특별히 분가하여 재발을 방지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한 번 흉기를 들기 시작하면 이후 조금만 흥분해도 흉기를 드는 일이 빈번해질 것이고, 흉기를 드는 것만으로 위협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때가 온다면 흉기를 사용해 상해를 입히거나 살인을 저지른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말로 타일러도 안 되고 그렇다고 힘으로 제압도 안 된다면 질문자님께서 직접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습니다.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한다면 부모님의 조력을 받아 신경정신과에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상담 또는 약물 등의 방법으로 치료해야만 합니다. 


지금은 동생인 질문자님과의 트러블만 일어나지만, 나중엔 다른 가족에게까지 그 피해가 번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