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8년간 한 여자만을 짝사랑해왔습니다.....
그렇게 저는 군대가기전에 고백을 했고 군대갔다면 저와 사겨달라 했어요.
물론 군대가기 전 여자 친구한테 기다려 달라고 하는 짓이 정말 나쁘고 이기적인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저는 어쩔 수 없이 고백을 했고 여자 애는 눈물을 흘리며 기다려준다며 제게 뽀뽀를 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군생활 중 하루하루 행복하게 그녀만을 생각하며 견뎌왔습니다. 그렇게 전역까지 1주일 되는 날 갑자기 그 때부터 여자친구와 연락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실망하고 있던 중 여자친구의 친구를 통해 여자친구의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며 폰을 고치거나 사면 바로 연락을 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다시 기분좋은 마음으로 1주일 보냈고 서램반 기대반으로 여자친구의 집에 갔는데 다른남자와 있더라구요.
물론 제가 성급하게 판단한 거 일 수도 있어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휴대전화를 들여다 봤는데 그 남자와 단둘이 여행간 사진 등등 흔적들을 인스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찌질이 마냥 지식In에 올려 찡찡거리는 거 진짜 하기 싫은데... 친구한테 말을 하면 그녀의 이미지도 상실될 것이고 원래 착한 애라서 내가 싫어진 거일 텐데 붙잡거나 구질구질하게 굴면 진짜 잡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그러면 그 착한 아이가 너무 힘들어 할 것 같아서 진짜 울고 불며 매달리고 싶은 마음인데... 암튼 위로의 한 마디씩만 던져주세요....
이하 상기 질문의 답변입니다
먼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힘들겠지만 잊으세요. 군 복무를 할 나이면 아직 20대 초반일 터인데 보통 그 나이엔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어 연인으로 발전될 수 있는 기회가 상당히 많습니다. 문제는 연애과정에서 맺고 끊는 일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간혹 기존 연인과의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교제를 시작하게 되는 일도 많이 발생합니다. (물론 상대방을 배려해서 절대 그렇게 행동을 안 하는 분들도 있지만요) 그러니 그 여자를 이해하고 잘 놓아주세요.
이십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입니다. 공부, 진로, 사회를 알아가는 과정,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연애도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 중 한 부분입니다. 가장 혈기 왕성한 시기에 서로 간에 몸도 섞지 않았고, 둘만의 미래를 예견할 수도 없는 관계인 상태에서 한 사람만 바라보며 기다린다는 것은 요즘 같은 세상에 힘든 일입니다. 나만 좋고 나만 편하자고 상대방의 행복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그래서 질문자님께서는 상대방을 배려해서 “군대 갔다 오면 그때 나와 사겨 달라.”고 말했겠죠. 그럼 그 당시 내가 군 복무하는 사이 이 여자에게 다른 사람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불안한 상상을 한 번쯤은 떠올려봤을 것이고,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 역시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것입니다.
어쩌겠습니까? 상대방의 마음에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데, 그럼 놓아줘야죠. 저도 어렸을 때 질문자님처럼 군 복무 도중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이별하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동병상련의 감정이라 이렇게 답변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제가 힘들어하던 그때 당시 제가 아는 선배, 선임, 부모님, 중대장님, 행보관님께서는 시간이 약이라며 언젠가는 다 잊혀지고, 열심히 살다가 다른 좋은 사람 만나면 그땐 기억도 잘 안 날 것이라며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땐 그런 말들이 너무 와닿지 않았는데 시간이 흘러 삼십대가 되어보니 역시나 어른들 말씀 틀린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다 잊혀지고 그 사이 좋은 사람도 여럿 만나고 이별하고를 반복하다보니 어렸을 적 내게 실연의 아픔을 줬던 그 아이는 이제 기억에서도 가물가물합니다.
지금 눈앞에 아른 거리는 그 여자보다 더 예쁘고, 더 착하고, 더 많이 나를 사랑하고 아껴줄 여자를 만나면 됩니다. 살다보면 다 인연이 있어서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마치 운명처럼 자연스럽게 엮이게 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지금 느끼는 아픔은 인생이란 긴 여행 중 나의 찬란한 이십대의 슬픔이란 하나의 퍼즐 조각 정도로 치부하시고, 이제 전역도 하셨으니 향후 진로를 위해서 학업에 정진하세요.
잠깐 주제를 벗어난 얘기지만... 저는 병장 시절 말년에 너무 편하게 군 생활을 해서 전역일이 다가오는 게 싫었을 정도였고, 전역하면 인생이 다 제 뜻대로 풀릴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역과 동시에 현실적인 여러 문제들로 부딪치며 무엇 하나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없고, 결국 나는 아직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마치 전역 후유증처럼 한동안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출장을 오래 다녀온 후 귀국하면 느끼는 시차로 한동안 힘든 것과 비슷하네요. 혹시나 질문자님께서 저와 같은 느낌을 받는 와중에 질문하신 문제까지 겹쳐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진 않을지 우려스럽습니다.
질문자님께서 청춘을 바쳐 국가를 지켜준 점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감사드리며 몸 건강히 전역하신 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동원, 예비군 훈련이란 지난한 과정도 남았으나 언젠가는 저처럼 민방위가 되는 날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성문제로 여유롭게 감정소모할 때가 아닙니다. 진로를 위해서 공부를 시작하시고, 정 마음이 안 잡히면 혼자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이십대는 다신 돌아오지 않을 황금 같은 시간입니다. 새로운 것에 많이 도전하고, 다양한 사람을 가리지 말고 만나세요. 그런 경험들이 나를 더욱 나답게 만들어주는 계기이자 내 삶이 힘들 때 쉽게 풀어주는 기회이자 미래의 재산이 됩니다. 그러니 좌절하지 마세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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