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지금은 서울에 거주하는 18살 학생입니다.
어렸을적을 파주에서 보냈었는데..아기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의 싸움을 보고 보고 자랐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의견충돌에..주먹질에..그렇게 갓난아기때부터 8년을 보냈습니다..
부모님의 싸움으로 저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폐쇄적이며..제 기억으로는 말도 잘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교에서는 당연히 왕따였고..결국 부모님이 이혼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싱가포르로 이민을 가시고..엄마는 저를 데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지내는 서울로 오게됩니다 ((((( 서울집(할아버지,할머니,나,엄마) 네가족)))))
엄마는 아버지를 극도로 싫어하셨기에 지금도 아버지의 연락처 또한 알려주지 않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도 싫어하십니다....이젠 어디서 어떻게 사는지도 모릅니다..
파주에서 8년을 우울하게 보내고 (초1) 초등학교1학년 2학기부터 서울에 있는 학교에서 보냈는데..
가정불화는 끝이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엄마를 "걸레"라고 욕하고....엄마는 할아버지를 "나가 뒤지라고" 합니다...
(어머니는 성매매종사자가 아니라 그냥 회사직원입니다)
할머니 또한 할아버지를 싫어하며..(칼로 찍어죽이고 싶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파주에서 8년 서울에서 10년을 편안하지 못한 가정에서 보내다보니..
가정교육도 제대로 못받아 공부도 못하고...감정기복도 심하고...친구들도 현재는 연락이 거의 끊겼네요
학교에서도 좋은 취급도 못받고 찐따인생입니다..(초딩떈 왕따..중딩떈 아싸..지금도 아싸입니다)
게다가 집도 가난하여 부엌에는 바퀴벌레가 많습니다..세스코를 부르고 싶다고 했으나 돈이 없어서 안된
다고 하고..약을 써도 완벽히 퇴치는 안되던군요...
너무..너무 억울합니다..
정말 미치겠어요...너무 힘이 들어서 지쳐요..살기 싫고...가난해도..평온한 가정이 너무 부럽습니다
가족들은 서로 혐오하고..돈떄문에 싸우고..과거때문에 싸우고...가난해서 겨우겨우 먹고 살고...
곧 졸업하고 대학도 가고 군대도 가야되는데....미래가 너무 어둡네요...
속풀이 할 가족이 없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평범한 가족들이 너무 부럽습니다...깨끗한 집밥을 먹는다는게 너무 부럽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하 상기 질문의 답변입니다
사람은 태어나 성년이 되어 자립하기 전까지 부모로부터 받는 가정교욱과 자라난 환경이 매우 중요합니다. 꼭 유복한 환경이 아니더라도 삼시세끼 맛있게 먹고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걱정 없이 쉬고 자며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가 커서도 주변에 좋은 영향을 미치듯 성장 환경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나고 자라진 않습니다. 질문자님처럼 가정 파탄과 친족 간에 잦은 불화를 지켜보며 자라면 본인도 느끼고 있듯 그에 대한 트라우마가 전혀 없을 수 없고 향후 사회생활과 대인관계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한계를 겪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거주 환경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면 그 영향으로 체내 질병이 유발될 수도 있겠지요.
지금 질문자님께서 할 수 있는 선택이 없습니다. 아직 미성년자이니 모친의 보호 아래 학업을 마쳐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 당장 수십억의 큰 돈을 벌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참고 견디세요. 집이 더러우면 직접 나서서 싹다 드러내고 깨끗하게 청소하고 인터넷으로 공항이나 항공사에서 사용하는 바퀴약도 주문해서 싹 쳐놓고 하면 지금보단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잡념이 많이 들어도 참고 견디면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찾아서 당장 행동하면 됩니다.
사람이 살면서 지치는 이유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적이 불분명하여 그저 반복되는 일상에 찌들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님의 어려운 현실과 사정 때문에 하루하루 지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더 늦기 전에 본인만의 꿈을 찾아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현재는 학업에 정진하여 고등학교를 잘 마친 후 기술을 배우고 자격을 취득해 취업할 것인지, 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더 이어갈 것인지, 전공은 무얼 선택할 것인지 등등 20대 초반의 방향성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불편한 환경이겠지만 그나마 어머니께서 직장생활이라도 하시기 때문에 본인이 입고, 먹고, 자고 조금이나마 용돈을 받아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꾹 참고 견디세요. 언젠가 본인 스스로의 자력만으로 독립이 가능한 날이 온다면 그땐 지금보다 훨씬 깨끗하고 살기 좋은 환경에 거주하며 본인의 행복만을 쫒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느끼는 불편을 멀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단절하여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의지로 버티고 이겨내길 바랍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훗날 인생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있습니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면 아래 사이트로 방문하셔서 전문가로부터 구체적인 가정 환경, 학업, 진로, 고민 등을 차분히 상담 받아 보시고... 가능하다면 센터의 조력을 받아 본인이 느끼는 부족한 점과 불편한 점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 마음 터놓고 상담해보세요.
http://www.teen1318.or.kr 서울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변화를 원한다면 의지가 우선이고, 행동을 실천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앞이 보이지 않아도 길을 찾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분명 본인 만의 길이 보일 것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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