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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 마음이 식은 것 같을 때, 인생 고민 상담

무사장구 2018. 7. 10. 08:11

<질문>  요즘에 남자친구가 이상해요. 


제게 마음이 없는 것 같이 행동하고, 자기가 성적으로 꼴려서 저랑 자고 싶을 때만 연락하는 것 같고... 우리가 왜 사귀는지를 모르겠어요. 


제가 하루는 꿈을 꿨는데, 꿈에서 싸우던 도중에 제가 그만하자고 말했고 남친은 왜 헤어지자 하냐고 얘기하는 부분에서 꿈이 깼어요. 


꿈은 반대라던데 남친이 헤어지자고 하는 걸까요..? 







이하 상기 질문의 답변입니다





우리의 뇌는 낮 동안 학습한 지식이나 활동 중에 일어난 여러 경험들을 뇌 속에 일시적으로 저장됐다가 잠을 자는 동안 삭제되거나 또는 장기 보관하는 등 기억을 정리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거칠 때 렘수면(REM sleep) 과정에서 종종 꿈을 꾸게 됩니다. 이와 관련 실제 경험한 적 없는 기억이 꿈으로 나타나는 이유는 평소 우리의 고민과 걱정 등을 상상했던 기억들이 정리되는 복합적인 과정에서 다양한 반응에 의하여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꾸는 대부분의 꿈들은 사실 별 의미 없는 기억의 재배열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가끔 생생한 꿈을 꾸거나 하면, 그것을 특별한 경험으로 생각하며 자꾸만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할 것 같다는 기대심 또는 불안함이 존재하며 꿈에 집착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 샤머니즘에서는 꿈을 예언의 매개로 사용하는 일이 많았고, 여러 영화나 드라마 등 미디어에서 꿈을 예지몽 또는 데쟈뷰로 미화하면서 꿈과 관련 꿈해몽 등의 미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느껴지도록 작용한 부분도 없지 않아 많습니다. 


그러니 꿈의 내용은 크게 개의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질문자가 걱정하는 것처럼 남자친구가 먼저 헤어지자고 실제로 말하는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둘의 연애 관계에서 나타난 작용이고, 설령 질문자가 생각했던 꿈해몽과 일치한다 하더라도 단순한 우연일 뿐입니다. 


꿈 얘기는 이만 각설하고, 제가 이제부터 답변하는 내용은 질문자의 연애에 대하여 한번쯤 고민해보라고 조언을 드리기 위함입니다. 


먼저 사랑이 식을 때 남자들이 보이는 주요 징후들이 있습니다. 100% 다 맞는다고 할 순 없지만, 대부분 비슷한 행동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을듯하여 정리해봤습니다. 


※ 사랑이 식은 남자들의 행동들 


1. 전화, 문자, 메시지 등 연락 횟수와 데이트 횟수가 줄어듭니다. 

- 상대방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을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처음엔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하고 밤새 통화하고 그러더니... 지금은 하루에 한번 잠들기 전에 의무적으로 연락하고 있다면 안 좋은 시그널입니다. 더 이상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데이트도 마찬가지로 처음엔 부모님, 친구들과의 약속도 미뤄가면서 나를 만나더니... 지금은 공부, 일, 모임 등을 핑계로 데이트를 예전처럼 자주 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안 좋은 시그널입니다. 더 이상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2. 오랜만에 데이트를 하더라도 그 코스가 굉장히 심플해집니다. 

- 처음엔 무리를 하면서까지 함께 여행을 간다거나 항상 풀코스로 계획된 데이트를 즐기더니... 지금은 자주 만나지도 않으면서 오랜만에 만나면 ‘술 – 모텔’ 혹은 최악의 경우 ‘만나자마자 모텔’ 이런 경우 굉장히 안 좋은 시그널입니다. 더 이상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3. 유독 나를 만날 땐 외모에 신경을 안 씁니다. 

- 처음엔 옷부터 헤어까지 깔끔하게 세팅된 상태로 나오더니... 지금은 데이트를 할 때 츄리닝이나 무릎 나온 청바지 차림에 머리 만지기도 귀찮아서 모자 꾹 눌러쓰고, 면도도 안한 퀭한 얼굴로 나온다면 이 역시 안 좋은 시그널입니다. 더 이상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4. 나의 일상에 무관심해집니다. 

- 처음엔 내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갖고 평범한 나의 하루에 귀를 기울이며 소중하게 생각해주더니... 지금은 내가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 반응도 없고, 듣는 것도 귀찮아 할 경우 안 좋은 시그널입니다. 더 이상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5. 말다툼이라도 하면 당장 헤어져도 아쉬울 게 없는 것처럼 대한다. 

- 처음엔 다투는 일이 생겨도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내 감정을 풀어주려고 노력하더니... 지금은 다투면 다신 안 볼 것처럼 연락도 끊고, 곧 죽어도 미안하다는 말도 않고, 자신의 자존심 세우려고 나를 끊임없이 깎아내리며 자꾸만 흠을 잡고 싸우려고 한다면 이 역시 안 좋은 시그널입니다. 더 이상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물론 사람이 다 처음처럼 한결같긴 어렵겠지만, 정도가 심하게 무관심하고 연락도 데이트도 매사에 성의가 없다면... 어느 누가 봐도 안 좋은 시그널이 맞습니다. 


여기서 질문자가 질문한 내용을 보면, 무시할 수 없는 결정적 단서 한 가지가 있습니다. 


“꼴릴 때만 연락하는 거 같고.” 


남친이 질문자에게 원하는 것이 단지 잠자리뿐이고, 잠자리까지 과는 과정이 너무나 간소하고 정성이 없다면... 남친은 질문자를 여친으로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섹파 정도로 여기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그가 나에게 쓰는 시간과 비용을 아까워하고, 나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는 일에 귀찮아하며, 나를 특별한 사람처럼 여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 더 이상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왜? 남자는 여자와 연애할 때 대부분 연애 초반에만 설레며 잠자리까지 가는 등 성취감을 얻는 순간 서서히 흥미를 잃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 내 마음을 얻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더니 지금은 감정이 식어서 자꾸만 나를 서운하게 만드는 것이죠. 


오죽하면 남자들이 우스갯소리로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는 처음 본 여자(내가 정복하지 못한 여자).”라고 하겠어요. 


가끔 보면 연애는 시소 같습니다. 


처음엔 서로가 서로를 비슷하게 좋아하는 것 같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양측이 가진 감정의 무게는 명확히 드러나고, 결국엔 더 무거운 쪽으로 치우치기 마련입니다. 그로 인해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약자가 되어 항상 맞춰주고 끌려 다니는 연애를 하게 되죠. 


하지만, 이런 관계의 끝은 항상 비극입니다. 시소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서로가 함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관계, 그런 연애가 롱런의 비결입니다.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쉽게 모든 것을 허락한다거나, 감정적 교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몸의 대화를 자주 반복할 경우... 여성의 입장에선 남친에게 굉장히 소모적이고 평가절하 되는 연애를 하게 됩니다. 


그 사람과의 이별한다면 안타깝고 슬프겠지만, 위에 제가 나열한 사랑이 식을 때 남자들이 보이는 주요 징후 다섯 가지가 느껴진다면... 대부분 아무리 노력해도 관계의 개선이 어렵습니다. 노력은 않고 자꾸만 더 싸우게 되거든요. 이럴 땐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고 아니다 싶으면 뻥 차버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버리기 아깝다고 계속 붙들고 있는 경우 나만 손해입니다. 그 시간에 더 괜찮은 다른 남자 만나서 알콩달콩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결론입니다. 질문 내용처럼 현재 남친이 질문자의 몸만 원한다면, 이쯤에서 진지하게 이별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